해산하는 정세균 '매머드 캠프', 이재명·이낙연 지원 기대…丁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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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하는 정세균 '매머드 캠프', 이재명·이낙연 지원 기대…丁 "백의종군"
  • 김태훈 기자
  • 승인 2021.09.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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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의원들 일단 '중립'…이광재 "후보 정해지면 원팀 노력"
이재명 측 "우리 응원할 것" 이낙연 측 "우리의 철학, 丁과 같아"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중도 사퇴를 선언하면서 현역 중진 의원이 다수 포진한 '매머드 캠프'가 해산 수순에 들어갔다.

정 전 총리가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힌 만큼 캠프 소속 의원 다수는 중립을 지킬 것으로 전망되지만 추석 연휴 후 호남권 순회 경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재명·이낙연 후보 캠프에서는 물밑 지원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 전 총리는 전날(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총리는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혀왔지만 충청권에 이어 대구·경북·강원 순회 경선 과정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면서 후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발표된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정 전 총리는 4.27%의 득표율에 그쳤다.  

민주당의 원로이자 상징인 정 전 총리가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캠프 소속 의원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총리의 경륜과 영향력에 걸맞게 당내 현역 중진 및 초선 의원 20여명이 캠프에 몸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 캠프 소속 의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경선 이후 원팀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기류가 흐른다. 전날 정 전 총리의 사퇴 기자회견 전 열린 캠프 회의에서도 '개별 행동을 하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과정에서 정 전 총리와 후보단일화를 한 뒤 캠프에서 지원에 집중했던 이광재 의원도 경선 이후 원팀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광재 의원은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고 나면 원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캠프 소속 한 중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캠프는 해산하지만 앞으로도 정 전 총리와 함께 어떻게 할지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당의 승리와 4기 민주 정부 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물론 어느 정도는 특정 후보 캠프로 갈 수 있지만 안 갈 분이 더 많을 것"이라며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원팀으로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같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게감 있는 정치인의 퇴장에 이재명·이낙연 후보 캠프도 정 전 총리에 대한 안타까움만 전하며 상황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사퇴 직후부터 영입 작업에 나섰다가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재명·이낙연 캠프 모두 오는 25~26일 예정된 호남 경선에서 정 전 총리 캠프 의원들의 물밑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정 전 총리가 호남 출신인 데다 캠프에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상당수 있어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나 시·도의원 등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 전 총리 캠프 하부에 있는 지방 의원들이나 지자체장들은 이제 편안하게 거취를 정하지 않겠냐"며 "이재명 후보를 응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도 "정 전 총리의 지지층이 정치권에도 있지만 사회단체 쪽에도 많다. 그런 곳에서는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전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 캠프 또한 정 전 총리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낙연 후보의 철학과 가치와 여러 비전 공약들이 정 전 총리와 같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총리 캠프 소속 의원들은 추석 연휴 전후로 회의를 소집해 향후 행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가는 한편 캠프 해산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중론이 모일 경우 뚜렷한 행보를 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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