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항미사일 도발…한미 관심끌기일까, 내부결속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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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항미사일 도발…한미 관심끌기일까, 내부결속용일까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9.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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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한 대응"…북미 대화 포석
국가경제발전 국방 분야 5개년 계획…성과통한 주민결속 의도

북한이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의 의도가 한미 '관심끌기용'인지, 주민 '내부결속용'을 노린 것인지 주목된다.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면에 "국방과학원은 9월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순항미사일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에 직접 참관하지는 않았다.

이번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국제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비교적 '저강도 무력시위'로 평가된다. 이는 경색된 북미·남북 관계 속 강경한 메시지가 아닌 '절제된 메시지'로 한미 당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의 명의의 담화를 통해 '안보위협' '안보위기'를 운운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당시 김 부부장은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미 한미를 향해 군사행보를 예고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면서 전략적으로 한미를 겨냥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진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김 총비서가 직접 참관하지 않은 점,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지기보다 노동신문 2면의 기사 1개를 통해 보도한 점 등을 감안하면 북미, 또는 남북 대화를 염두에 두고 수위조절을 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여정 부부장 및 김영철 부장의 담화는 북한 주민에게 공개된 것으로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가 필요했다"면서 "순항미사일 발사가 당 중앙(김정은 총비서)의 지시로 이뤄진 것을 분명하게 해 한미에 대한 대응임을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4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협의,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등 한반도 외교 일정이 예정된 것을 두고 북한이 전향적인 메시지를 요구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순항미사일 발사는 대외적인 메시지보다는 북한 내부적으로 국방기술 강화 및 주민 결속을 위한 메시지가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올해 초 개최된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성과 과시로, 주민 결속을 더욱 조이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또 북한 지난 9일 정권 수립일 73주년을 맞은 뒤 얼마 안 된 시점인 11일과 12일에 진행된 점, 특히 정권수립일 기념 열병식이 정규군이 아닌 비정규군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으로 진행되며 메시지가 철저하게 내치용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 등이 이번 미사일 발사 행보도 역시 내부결속용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은 속도와 수위 조절을 계속하고 있을 뿐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즉 자신들의 정해진 일정에 따른 성과의 과시로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더 강력한 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임을 예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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