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위한 협력 방안 논의

한러 북핵수석대표가 협의 전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외교부
한러 북핵수석대표가 협의 전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외교부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 겸 6자회담 수석대표와 협의를 가졌다.

노 본부장의 이번 방러는 지난 8월 마르굴로프 차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노 본부장은 방러와 관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서 '러시아 역할론'을 강조한 바 있다.

한·러 양측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롭다"는 반응을 내고 '선(先) 이중잣대·적대정책 철회'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아울러 동시에 북한은 지난 9월 한 달 새 미사일 시험발사를 4번이나 실시하면서 '강온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 본부장은 상황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 및 조속한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러측의 건설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마르굴로프 차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그간의 우리 측 노력을 평가하고 건설적 역할을 통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향후 각급에서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 수석대표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논의가 핵심 의제였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반도통합연구소 장민호 부이사장은 "지난 8월 마르굴로프 차관의 방한은 북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며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까지 방한한 것은 북한의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장 부이사장은 "우리정부나 미국 몯 북한과의 대화를 기대하고 있던 터여서 마르굴로프 차관의 방한은 매우 의미있는 일정이었다:며 "이전 노 본부장의 방러는 그 연정선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즉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조성하는데 러시아의 역할을 타진해봤을 가능성이 높다는분석이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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