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미동맹은 안보의 근간"…번스 "文 한반도 평화 노력 존경"
헤인스 DNI 국장도 곧 방한…대북대화 재개 노력 속 美 정보기관 접촉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방한 중인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접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번스 국장이 한미 정보협력 강화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인 올해 3월 취임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국무부에서만 30년을 넘게 일한 외교 베테랑으로, 이란 핵합의를 주도했었고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한을 환영하며, 늦었지만 세계 최고 정보기관 수장으로 취임한 데 대해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번스 국장은 “문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한반도 평화 정착 의지와 노력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긴밀한 정보협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탱하는 힘”이라면서 “국제범죄, 테러, 반확산, 사이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정보협력이 더욱 심화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라며 “향후 긴밀한 정보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번스 국장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문 대통령 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도 면담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주에는 헤인스 DNI 국장이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헤인스 국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미국 정보당국의 고위 당국자가 잇따라 한국을 찾으면서 일상적인 정보협력 강화 외에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동향에 있어 한국 측과 머리를 맞댈 필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가 주관심사라는 분석도 있지만 미국이 종전선언에 적극적이지 않고, 북한 또한 확실한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다른 목적의 방한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9일 시정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투쟁방향에 대하여'에서 “엄중한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 북남관계”에 대해 “무력증강, 동맹 군사 활동을 벌리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 위험들을 야기 시키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통합연구소 장민호 부이사장은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대외용으로 '비핵화'를 주창하고 있을 뿐, 실제는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장 부이사장은 "미국 정보 수장들이 잇따라 방한하는 것은 바이든 정부 초기부터 추진해온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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