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 참석차 출국…14일 회담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러시아 역할론'을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13일 오전 러시아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북한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나라"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대화 재개에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듯이 앞으로도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관계가 있는 주요 국가"라며 "북한에 관여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어떤 조치를 수행하고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아이디어가 많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14일(현지시간)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 겸 6자회담 수석대표와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다.

외교부는 노 본부장의 방러에 대해 "지난 8월 마르굴로프 차관 방한에 대한 답방으로써 금년 중 두 번째 한-러 수석대표 간 대면 협의"라며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노 본부장의 이번 방러는 지난 8월 마르굴로프 차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노 본부장의 방러는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핵이나 비핵화는 대외용이고 실제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협의가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난 8월 러시아 차관이 온 것은 북한내 강경파의 위협적인 행동 가능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한 것도 그 때문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 본부장의 방러는 한국과 미국 장부가 추진하는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줄곧 한국과 미국에 대해 '이중적 태도'와 '적대시 정책'을 바꿀 것을 요구해왔다. 노 본부장의 방러는 그러한 북한의 요구를 조율해 대화의 기능성을 여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 총회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노 본부장의 방러 후 북한의 대남 메시지와 남북관계에 어떠한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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