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물자 대부분 어린이들 위한 영양실조와 결핵 치료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UNICEF)가 북한에 보내는 인도적 지원 물자가 최근 북한에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VOA에 따르면 유니세프 동아시아 지부 담당 대변인은 9일 최근 몇 주 사이 북한에 제한적인 일부 보건과 영양 관련 지원 물자가 배달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앞으로 대북 지원 활동이 좀더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에 보낸 지원 물자는 주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와 결핵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9월 22일 공개한 ‘2021 어린이 영양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에서 발육부진 상태인 5세 이하 어린이가 전체의 1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5세 이하 어린이 5명 중 1명은 ‘발육부진’이라는 것으로, 이는 2012년 26% 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한국과 미국의 2%와 3%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유니세프는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orld Bank)과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2020년 기준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의 18%(18.2)에 달하는 31만 7800명이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장은 중국 다롄항에서 대기 중이던 WHO의 대북 지원 물자들이 북한 남포항에 도착해 격리 조치돼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남포항을 통한 지원 물품 반입을 허용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의 일환으로 해상 수송을 중단한 지난해 7월 말 이후 1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들은 북한이 코로나 차단을 이유로 취한 북-중 국경 폐쇄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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