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장=괴문서" 윤석열, 메신저·메시지 동시 공격…강공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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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장=괴문서" 윤석열, 메신저·메시지 동시 공격…강공 선회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9.08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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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엿새만에 긴급기자회견 의혹 정면 반박…"정상적 자료로 공작하라"
엉성한 의혹 만으로 여권 공세 높아지자 위기감…'방관하면 대형 악재' 우려한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보도가 나온지 엿새만에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8일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이 강도 높은 반박에 나선 배경으로 '자신감'과 위기 타개를 위한 '긴급성'을 꼽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발을 실제로 사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드러난 정황만을 보더라도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근거가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작성자가 확인이 돼야 신빙성 있는 근거로 의혹도 제기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게 없는 문서는 소위 괴문서"라며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메이저 언론을 통해, 면책특권에 숨지말고 제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지난 6월~7월 저에 대한 X파일이라면서 제 장모란 분의 이야기를 했는데 출처가 있느냐, 작성한 사람이 나왔느냐"며 "(그런 것이) 있어야만 근거 있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언론에 제보한 사람에 대해서도 "과거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그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공익제보자가 되나, 폭탄 던지고 숨지 말고 디지털 문건의 출처, 작성자에 대해 정확히 대라"고 촉구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은 '윤석열 검찰'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야당에 건네 이를 사주했는냐 여부로, 만일 검찰이 고발장을 작성한 게 맞다면 윤 전 총장의 지시나 연루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고발장과 관련 자료를 넘겼다는 의심을 받는 손준성 검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받아 당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검찰청은 제보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전 총장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를 불러 조사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입증이 쉽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제보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한다지만 어디까지나 김 의원과의 대화 내용에 한정된다.

누군가 김 의원에게 자료를 전달했다면 이 '누구'를 특정해야 하는데, 김 의원이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폭파'하는 습관이나, 이 인물이 손 검사라 하더라도 당시 사용하던 컴퓨터를 분석하는 것도 난항이 예상돼 특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에게 고발장과 자료 등을 전달한 사람을 특정한다 하더라도 윤 전 총장이나 '윤석열 검찰'이 사주를 했는지 밝히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의 문제라는 의견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이 개입했더라도 적용할 수 있는 혐의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법무부 감찰관실이 이번 사건에 적용가능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5~6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검토했다면 수사 주체를 어디로 하는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윤 전 총장은 이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사태를 더는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일 처음 보도가 있은 후 여권을 중심으로 의혹을 마치 사실로 둔갑시켜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행위가 지속하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윤석열 검찰이 정치에 개입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서초동에서 불법 정치를 했다"고 규정하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은 사법개혁 후속 입법과 2단계 검찰개혁 입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중이다. 그 사이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나왔다.

수사기관의 사실 관계가 나올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그때까지 손 놓고 있을 경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대선 경선 정국에서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조기에 털어야 남은 경선 과정에서 안을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들께도 부탁드린다"며 "선거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들께 무한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고 검증을 요구하려고 하면 정상적인 자료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허위일 때는 당당하게 책임 질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통해 하란 이야기"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을 모욕하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진행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국회 현안질의 등에 (저를) 소환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얼마든지 응하겠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같은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캠프 내에 김홍일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공작진상규명특별위원회(특위)'를 출범시켰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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