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 남북대화 가능성 열어…미사일 발사로 文정부 태도 주시

15일 진행된 북한의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VOA
15일 진행된 북한의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VOA

북한이 28일 오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6시40분쯤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며 "추가 정보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도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15일에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의 일환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올 들어 북한이 이날까지 올 들어 최소 6차례에 걸쳐 미사일 등 발사체를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며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 관련 상황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 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등을 제시한 상황에서 탄도미사일 발사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남한 정부가 어떤 태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남한이 '도발' 운운하며 대북 적대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서 밝힌 정상회담 등의 사안들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25일 밤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북관계 회복과 평화적 안정에 대한 바람은 우리 역시 남측과 다르지 않다"라며 "공정성과 존중의 자세가 유지된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건설적 논의를 거쳐 의의 있게,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위협적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 증강 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 남조선의 이중기준이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자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 무시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은 미국을 따라 이런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억지 주장을 내들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들지 말아야 한다"라며 "공정성을 잃은 이중기준과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 온갖 편견과 신뢰를 파괴하는 적대적 언동과 같은 모든 불씨들을 제거하기 위한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실천으로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문재인 정부의 이중잣대와 대북 태도를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경우 남북대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Tag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