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TF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취약층 관리 강화해야"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중앙임상TF가 자각이 없는 무증상 감염과 일본처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15일 발표했다. 중앙임상TF는는 국립의료원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10개 의료기관, 의료진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중앙임상TF는 지난 14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제7차 콘퍼런스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중앙임상TF는 이날 발표한 현황보고 자료를 통해 "일본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80대 여성이 사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 일부 지역 병원 내 감염까지 추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과거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중중도가 낮은 질환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자각 없이 지나치는 경우 무증상 감염과 일본 사례처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28번 환자(30·여·중국인)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중앙임상TF는 지난 12일 6차 콘퍼런스를 열고 "28번 환자는 3번 환자(54·남)의 밀접접촉자로 관리 중이었지만 입국 전 중국 우한에서 이미 감염됐을 수 있고 무증상 또는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매우 경증의 경과를 밟고 회복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10일 검사 소견은 이 환자가 감염된 후 (증상이 없는 무증상 상태에서)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임상TF는 또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이나 기저질환 환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그러면서 "중증도가 낮은 질환이라도 환자가 많이 발생하면, 노인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임상TF는 "의료기관은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곳으로 바이러스 유입은 다수의 환자와 희생자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질환이 아니므로 계절 인플루엔자 수준의 경증이더라도 감염병에 취약한 인구에 대한 예방 및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선 코로나19  감염증 추가 확진자가 닷새째 발생하지 않으면서 총 감염자 수는 28명을 유지했다. 이는 15일 오후 4시 기준이다.

이 날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7번 환자(28·남)와 22번 환자(46·남)가 2회 연속으로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돼 격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7번 환자는 이 날 퇴원할 예정이며, 22번 환자는 퇴원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28번 환자(30·중국인 여성)도 2·3차 검사서 '음성' 판정을 받고 곧 격리에서 해제될 전망이다. 28번 환자까지 퇴원 결정이 나면, 국내 28명 확진자들 중 퇴원자는 총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