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대북관계 언급 주목…남북관계 전환 계기 되나
슬로베니아·베트남 정상회담화…이자CEO 접견 등 백신외교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9월 24일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9월 24일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차 3박5일간의 방미(訪美)길에 나선다. 2017년 취임 이래 5년 연속 유엔총회(2020년에는 화상)에 참석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SDG 모먼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SDG 모먼트' 행사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의 연례행사로 문 대통령은 개회식에 초청된 유일한 국가 정상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세계무대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연설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이후 문 대통령은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난다. 문 대통령과 파호르 대통령 간 회담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두 번째이다. 구테흐스 총장과의 면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이다.

문 대통령은 파호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을 모색하고 구테흐스 총장과의 면담에서는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구축에 관한 대화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타국 정상과의 회담은 더 있을 수 있으나 한미정상회담은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튿날(21일)에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의 접견을 시작으로 한미 백신 공급망 협약 체결식까지 백신외교로 하루가 시작된다.

뒤이어 문 대통령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슬로베니아와 베트남 모두 내년에 우리와 수교를 맺은지 30주년이 된다.

푹 주석과의 만남 후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위기 극복 및 포용적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올해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에 대한 의미를 언급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에 대해 의지를 표명할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북핵과 대북관계에서 특별한 내용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핵에 관한 한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종래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유엔이 담당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력하게 호소할 것은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연설 후 미국 현지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뉴욕에서의 일정을 종료한다.

뒤이어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한 문 대통령은 다음날(22일) 펀치볼 국립묘지를 찾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는 헌화를 한 후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끝으로 이번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