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연회…유엔 가입 30주년 주목
북한 '로키' 움직임 지속…최고인민회의·당 창건일 입장 밝힐 수도

정부가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남은 9월에도 북한의 호응을 이끌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전망이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오는 16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내 화상상봉장을 찾아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연회에 나선다.

이 장관은 이번 일정을 계기로 추석 전 북한을 향해 인도적 협력 중 하나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이끄는 데 대한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장관은 오는 17일에는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 계기 정상회담특별수행원 간담회'에 참석한다. 3년 전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들에 대한 의미를 되짚는 등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7일은 남북 공동 유엔동시가입 3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통일부 차원에서 이를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는 마련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당일 행사 보다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이 제76회 유엔총회에 참석해 북한에 대화의 시그널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 문 대통령의 대면 참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며,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해 참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또 이번 주에는 한미일 북핵대표 협의가 있을 예정이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14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오는 14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문재인 대통령 예방 일정을 소화한다.

이 같은 정부의 외교 일정들은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다양한 내부 행사 및 외교전을 통해 임기 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를 위해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9일 정권수립일 75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열병식'에서도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8월 초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전격적으로 복원됐던 남북 통신연락선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던 강경한 자세보다는 수위가 조절된 것으로는 볼 수 있으나 여전히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은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전략무기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을 자극할 의도를 배제하면서 향후 대외 전략을 구상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북한은 오는 28일 남한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와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76주년을 앞두고 있다. 북한의 내부 정치 일정을 기점으로 북한이 대외 기조를 밝힐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열병식에서 남북관계 등 대외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만큼 대외정책을 포함한 향후 북한의 정책기조에 대해서는 오는 28일 최고인민회의, 10월10일 당 창건일 등 주요 정치행사 동향을 주시하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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