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친문 적통 김경수표 이낙연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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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친문 적통 김경수표 이낙연으로 가나?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7.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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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적자로 여겨져온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대선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확정 선고받자 친문 진영은 충격에 빠졌다. 김 전 지사를 앞세워 대선 정국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던 친문 진영의 구상이 모두 틀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젠 친문 진영에서 대표 주자로 내세울만한 후보 자체가 없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대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주자들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의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을 찾아서 밀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1위인 이재명 지사는 친문 진영과 거리가 있고 적대적인 인식마저 퍼져 있다. 따라서 친문들이 문 정권의 대선 이후 안위를 위해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집중적인 지지를 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에선 이재명을 피하려면 이낙연에 올인해서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지사의 낙마에 대해 친문 진영에선 “이 모든 게 추미애 전 장관 때문”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대표이던 2017년 말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뉴스 댓글에 대해 “댓글 조작단을 철저히 추적해 단호히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보수 진영에서 매크로 조작 등을 통해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그에 따른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김 전 지사와 연결된 ‘드루킹’ 일당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부터 특검 수사가 시작돼 김 전 지사가 결국 기소되고 유죄 판결을 받는 상황까지 갔다. 김 전 지사는 2년 징역형을 받고 나서도 5년간 각종 선거 출마가 금지된다. 앞으로 7년간 정치 활동을 일절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 전 지사로선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친문 진영에선 김 전 지사가 무죄를 받을 경우 바로 대선 경선에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차기 주자로서 친문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혹여 경선 과정에서 큰 잡음이 나거나 당이 쪼개지는 비상사태가 생길 경우 대안주자가 될 수도 있다. 또 대선 전후 친문 신당이 생기는 상황이 올 경우 그 당수 역할을 맡을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친문의 이 모든 기대가 이번 판결로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친문들 사이에선 어쩔 수 없이 문 대통령과 친문의 울타리가 돼줄 대안 주자를 찾자는 얘기가 나온다. 문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고 친문과도 잘 지낼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이낙연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이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내며 문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다. 또 당 대표로서 친문과도 별 갈등 없이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캠프 내부에도 친문 성향 인사들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다. 최근 지지율도 급상승하면서 이재명 지사를 오차범위 안팎까지 따라 붙었다. 성향이란 측면에서나 당선 가능성에서나 친문이 선택하기 좋은 ‘1순위’ 후보인 것이다. 이 전 대표 지지율이 최근 2~3주일 사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친문 진영의 밀어주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정세균 전 총리도 후보군 중의 한 명이지만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그친다. 향후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 지사와 싸워서 이기거나, 본선에서 야당을 거꾸러뜨릴 잠재력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추미애 전 장관은 강성 친문층에게 다소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역시 확장성이 떨어진다. 더구나 이번에 김 전 지사의 낙마가 추 전 장관이 대표 때 잘못 던진 돌팔매질 때문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또 추 전 장관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검찰개혁을 섣부르게 추진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야권의 대선주자로 키워줬다” “야당의 X맨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추 전 장관의 돌발적 성향 때문에 위험 부담도 크다.

이 때문에 친문의 ‘1순위’ 대안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런 대안 부재론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친문의 전폭적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친문은 결집력이 높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단숨에 5%포인트 안팎은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대 이낙연의 대결 구도는 정말 박빙의 싸움으로 변하게 된다. 여권과 친문 핵심부가 원해온 ‘경선 흥행’이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일대일 양자대결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온 것에 적잖게 고무돼 있다. 윤석열 대항마가 이재명 뿐 아니라 이낙연도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호남에서 지지율도 급상승할 것이다. 그동안 호남은 본선 경쟁력 때문에 호남 출신인 이낙연 보다 TK 출신인 이재명에 더 큰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호남에선 다시 이 전 대표 지지세가 올라가면서 차이가 확 좁혀지고 있다. 만일 이 전 대표가 친문의 집중 지원 하에 본선 경쟁력을 보인다면 호남의 기류가 “이왕이면 같은 호남 출신을 밀자”는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 이러면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친문과 호남을 이낙연 전 대표가 모두 쥐게 된다. 경선 판세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친문이 얼마나 올인해서 이 전 대표를 돕느냐, 이에 따라 떠나갔던 호남 민심이 다시 이낙연으로 돌아오느냐가 민주당 경선의 핵심 포인트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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