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생활건강·LGU+ 등 B2C 계열사 '최고 디지털/데이터 책임자' 도입
이삼수 전무, LG전자 CTO 조직 총괄…AI·빅데이터 활용, 고객 서비스 개선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LG그룹이 '최고 디지털/데이터 책임자'(CDO)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전환(DX)을 가속화한다.

디지털전환은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강조해 온 사항으로, LG그룹은 LG전자·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B2C(Business To Consumer) 계열사를 중심으로 CDO 조직을 만들고 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초 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한 고객 데이터 분석을 총괄하는 CDO(Chief Digital Officer, 최고 디지털 책임자) 조직을 신설했다. LG전자는 기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연구하던 조직을 떼어 내 CDO에 배치했다.

신설된 CDO는 LG사이언스파크 대표인 이삼수 전무(50)가 맡는다. 이 전무는 지난해 40대의 나이에도 구 회장이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LG사이언스파크 대표를 맡길 정도로 LG전자 내 디지털 관련 핵심 인사로 평가된다.

이 전무는 LG사이언스파크 대표에 앞서 스마트비즈니스센터 전략기획담당과 LG사이언스파크 디지털 전환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 전무가 맡았던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LG전자 CTO인 박일평 사장이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CDO를 '최고 디지털 책임자' 또는 '최고 데이터 책임자'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달 초 최고 데이터 책임자 조직을 신설했고,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최고 디지털 책임자 조직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번 LG전자의 CDO 신설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가치를 혁신하는 디지털전환을 그룹 차원에서 더욱 가속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B2C 제품이 다양하고, 축적된 고객 데이터도 방대하다"며 "CDO 조직은 고객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도출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그룹 총수 지위에 오른 이후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전환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LG만의 고객가치 실천'을 주문하면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이 다양해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B2C 계열사들이 보유중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해 고객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CDO 조직을 신설했다"며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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