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700명 넘어 역대 최다 기록…수도권 '4단계' 연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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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700명 넘어 역대 최다 기록…수도권 '4단계' 연장 불가피
  • 오동윤 기자
  • 승인 2021.07.2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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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백신접종 틈타 델타변이 빠른 확산
높은 해외백신 의존, 더딘 접종…비수도권→수도권 '역풍선효과'
2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관을 통과하고 있다.
2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관을 통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7일(1212명)부터 2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15일째가 된다.

이에따라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4단계를 시행한지 1주일이 넘도록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서다. 20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665명이 발생해 지난 14일 0시 기준 1615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백신 접종이 더딘 틈을 파고든 코로나19 델타 변이주(인도발 변이주)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 100명중 34명이 델타 변이주에 감염될 정도로 그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방역강도가 완화될 경우 '역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수도권 4단계 연장에 무게를 싣는다. 비수도권은 '5인이상 모임금지' 조치가 취해져 있다. 현재 4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가능한 수도권의 오후 6시 이전 규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의 방역강도가 비수도권보다 약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확진자 1주 평균 1000명 처음 넘어서…델타 변이 촉매제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278명으로, 14일째 1000명대를 이어갔다. 전국 지역발생은 1주 일평균 1407.1명을 기록해 이달 15일 0시 기준으로 1300명대에 진입한 이후 6일째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000.3명으로 사상 처음 1000명대에 진입했다. 사전적으로 적용해온 4단계 기준에 본격적으로 부합한 상황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효과가 시행후 7~10일 뒤쯤 나타나는 만큼, 이번 주 후반의 유행 증감 상황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주중이 끝나가는 23일(금요일) 또는 금요일의 유행상황을 볼 수 있는 24일(토요일)까지 국내 상황을 진단한 뒤 연장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현 수도권 4단계는 25일 자정 종료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9일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난다면 이번 주 후반부터 환자가 감소하고, 그렇지 않으면 확산추이가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주 확산이란 암초를 만나면서 거리두기 방역이 맥을 못 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17일 1주간 국내 확진자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47.1%인 1001명이 변이주에 감염됐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한 건수 대비 주요 변이(알파, 베타, 감마, 델타형)가 검출된 비율이다. 그 전주 36.9%보다 10.2%p(포인트) 증가했다.

1001명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719명으로 72%를 차지했다. 변이 바이러스 분석 건수 대비해선 검출율이 33.9% 수준으로 그 전주 23.3%보다 10.6%p 늘었다. 즉 100명중 34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의미인데, 6월 3째주만 해도 2.5%였던 것이 한달만에 30%를 넘은 것이다.

방대본은 "최근 1주 델타변이 국내발생 검출률은 33.9%로 아직 우점화는 아니다"라면서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감안할때 수주 내 우점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확산세 커지고 백신접종 더딘 '데스 밸리'…역풍선 효과도 우려

확산세가 커진 반면 백신 접종 속도는 둔화된 이른바 '데스 밸리(죽음의 계곡)' 수준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20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전국민 대비 31.7%로 수일째 3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접종완료 비율은 아직 12.9% 수준이다. 100명중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이 13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높은 해외 백신 의존도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실제 모더나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50대 사전 접종예약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지난 12일 55~59세 352만4000명을 대상으로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당시 확정된 모더나 백신 공급물량 185만명분의 예약이 모두 끝나면서 접종예약이 15시간만에 중단됐다.

이는 7월 셋째주에 공급되기로 했던 모더나 물량이 품질검사 혹은 배송문제로 7월 마지막째 주에 들어오는 것으로 연기됐기 때문이었다. 시간 차만 날 뿐 들어오는 백신 총량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접종계획은 이미 타격을 받았다. 정부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이들에 대한 접종 백신을 화이자 제품도 추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울러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사적모임 등 원정을 올 수 있는 '역 풍선효과' 문제도 수도권 4단계 연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도권은 현재 4단계 체계에서 오후 6시 이전까진 4인까지, 이후엔 2인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하고 있다. 25일 종료되는 4단계가 연장되지 않고 모임제한도 완화된다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감염 불씨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정적인 유행 상황에서 예방접종을 진행하려는 정부로선 현행 수도권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최악으로 가면 하루에 2140명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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