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무원 아냐…음해"vs이낙연 "선거법 위반 문제"
경기도 산하기관 직원의 SNS 비방 활동 놓고 양측 공방 격화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1·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두고 거친 공방이 과열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 측에서 선거개입 의혹이 불거진 경기도 산하기관 직원을 직위해제한 것을 두고 일종의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이 단순히 인사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 선거법 위반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연일 공세가 이어지자 이 전 대표 측에서 공무원 신분이 아닌 사람을 공무원이라고 하면서 사안을 부풀리고 있다며 반격 강도를 높였다.

◇이낙연 "선거법으로 봐야", 박광온 "도지사가 모르면 더 큰 문제"

이 전 대표는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거법을 위반했고 공직자가 해선 안 되는 일을 했으면 법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진모씨는 이 전 대표를 비방하기 위한 SNS 단체방을 만들어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관련 사실을 몰랐으며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에 "그것이 인사 문제는 아니지 않나"며 "선거법 위반이냐, 아니냐 그렇게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공무원 행보와 이 지사와 관계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제가 말을 얹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에 출연, 이 지사를 향해 "도지사가 인사권을 갖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언급하며 "도지사님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연봉 8800만원을 받는 유관기관의 임원으로 누군가 임명했다는 것인데 도지사의 권한을 대신 행사한 것 아니냐"며 "도정 농단 세력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공무원 전혀 아냐" 캠프 "가짜뉴스 공세 당장 중단해야"

반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경기도 유관기관 임원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무원이 전혀 아닌데 공무원이라 하는 것은 일종의 음해"라면서 "허위사실로 선거법을 위반했을 시 우리 손으로라도 법적 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실관계를 속이는 가짜뉴스 공세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경선 혼탁 조장 행위가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전 대표께서 아름다운 경선을 통한 민주정부 재창출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경기도 교통연수원 직원이 '공무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경기도 교통연수원은 민법에 의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며 백번 양보해도 '공직유관단체'일 뿐이므로 진씨는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다. 거기에 '임원'이 아닌 '상근직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방공단 상근직원이 당내 경선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처벌하는 규정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현 전 상근부대변인은 "공직선거법상 사단법인 임직원의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며 "공직 유관단체는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을 해야 하는 단체고 선거운동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박상룡 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