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희룡·안철수·최장집 등 보수 색채 빼고 '외연 확장' 행보
崔, '정당정치' 강조…입당 후 부산 찾아 봉사활동

윤석열 전 검찰청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청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야권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 이후 각기 다른 행보를 보여 대비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전현직 정치인과 전문가 만남, 민생행보를 이어가며 외연확장에 힘을 실은 반면에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은 당심(黨心) 공략을 택했다.

야권 한 관계자는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두 사람(최 전 원장, 윤 전 총장)이 정당인이냐 아니냐의 차이 때문에 정치 행보가 극명히 갈린다"며 "윤 전 총장은 보수 색채를 빼려는 노력이 보이고 최 전 원장을 당 내 경선을 염두에 두고 당 대권주자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먼저 윤 전 총장의 약 3주간의 행보를 보면 지지율 하락속에서 보수 진영과 거리를 두며 중도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야권의 대권 주자 중에서도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개혁성향에 가까운 인사를 만났고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 강성보수 이미지를 가진 주자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진보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보수 색채가 옅은 인사나 진보진영 인사들과의 교류에 비중을 두고있다.

지난 17일 제헌절에는 윤 전 총장은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진보진영의 텃밭인 호남을 공략했다. 외연 확장과 지지기반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부동산 업계 관계자를 만나 '민생행보'를 택한 것도 보수진영 틀에 갇히지 않으며 이념 색채를 최대한 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윤 전 총장의 대권 경쟁자인 최 전 원장은 '정당정치'를 택했다.

캠프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난 15일 국민의힘 전격 입당은 자신의 취약점인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의힘 지지 기반을 선점하려는 일종의 승부수다.

최 전 원장은 입당 환영식에서 "좋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당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보다는 정당에 들어가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입당의 이유를 상세히 밝힌 점도 눈에 띈다.

입당 문제를 놓고 '밀당'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구태 정치로 비칠 수 있다는 게 최 전 원장의 판단이라고 한다. 

입당 이후에도 최 전 원장은 '정당'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이 광주를 찾았던 지난 17일 부산을 방문해 같은 당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의 지역구 봉사활동에 참여해 지역 당원들을 만났다.

최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첫 번째 지방행사를 부산 해운대에서 당원동지들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쓰레기를 주우며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했다"며 자신의 입당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보수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 첫 일정을 시작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부산은 PK의 중심으로, 야권의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부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근무지인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PK출신이다. 학창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정치적 기반을 PK로 삼겠다는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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