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측 "안전사고 우려, 충장로 시민과의 만남 취소"
5·18 묘지 이어 옛 전남도청 앞에서도 대립

야권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의 심장부 광주를 찾아 민심탐방에 나섰지만 안전사고 우려로 시민들과는 만나지 못했다.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광주 시민과의 만남'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윤 전 총장 캠프 측 관계자는 "안전 사고가 우려되므로 이번 광주 방문의 일부 일정인 시민과의 만남은 취소한다"고 전했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이 광주에 처음으로 방문하자 곳곳에선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 충돌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광주 방문 첫 일정인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측 학생 10여명이 '박근혜 사면 공감하는 윤석열은 대선후보 자격 없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었고, 지지자들은 학생들과 맞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진행된 윤 전 총장의 참배 일정에서는 대진연 학생 10여명이 광주 방문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윤석열 캠프 측을 향해 "윤석열은 지지율이 떨어지니 광주에 와 표몰이를 하려고 한다"며 "사진을 찍기 위해 광주에 온 것인데 속아 줄 수 없어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와 '국민광장' 등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외치며 학생들과 충돌했다.

양측은 서로 마이크를 빼앗거나 확성기를 귀 가까이 들이미는 행위를 했고, 결국 갈등은 30여분동안 지속됐다.

결국 사복경찰과 공무원 등이 투입돼 이들의 몸싸움을 저지하고 막았지만 소란은 한동안 계속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은 '윤석열이 듣습니다'는 타이틀 아래 전국 곳곳을 방문하는 민심탐방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대전을 시작으로 현충원에서 천안함 용사 참배, 카이스트 학생들과의 만남에 이어 이날은 첫 광주 방문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했다.

이후 5·18민주화운동 최후의 항쟁지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참배를 한 뒤 충장로 일대를 거닐며 호남민심 탐방에 나설 예정이었다.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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