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2021 통일의식조사 결과 발표
"부정적이기보다 무관심하고 기대 자체를 접는 경향이 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3명 이상이 북한에 '무관심'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M세대)가 무관심하다고 응답한 수치는 74%에 달했다.

통일연구원(KINU)은 16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21 통일의식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의식조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다.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라고 묻자, 61%는 북한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답했다. 5명 중 3명 이상이 남북관계 혹은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밀레니얼세대는 74.1%가 북한에 무관심하다고 답했으며,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는 68.3%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쟁세대는 52.9%가 북한에 무관심하다고 답했다. 이는 통일과 북한 문제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하나의 징후로 볼 수 있다.

또 북한을 '지원' '협력' '경계' '적대' 대상 중 어떤 대상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경계대상'이라는 답변이 69.8%, '적대대상'이 56.2%, '협력대상'이 50.8%, '지원대상'이 37.6%로 집계됐다.

다만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년대비 6.0%P 상승해 올해 58.7%를 기록했다.

'향후 5년간 남북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5년 후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응답은 20.3%,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응답은 13.0%으로 나타났다. 국민 66.7%는 '현 상황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일연은 "남북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무관심하고 기대 자체를 접는 경향이 커졌다"고 봤다.

또 국민 67.7%가 '남북한이 체결한 합의 사항은 정부의 교체와 무관하게 계승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아울러 한미동맹과 관련 '필요하다'고 응답한 국민은 93.8%,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국민은 90.3%로 집계됐다.

통일연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공정성 인식 유형 가운데 노력(능력)과 대가의 비례성을 강조하는 능력주의형이 가장 덜 통일지향적이다"라면서 "30대 이하가 40대 이상보다 북한관련 가짜뉴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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