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공세에 맞대응 예고…옵티머스 의혹까지 꺼내들어
상승세 이낙연도 집중 견제 대상…추미애·박용진 공격 나서

이재명 대 비(非)이재명 구도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난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공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맞대응하는 가운데 이 지사의 우군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까지 참전했는데, 이 사이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전 대표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에서 주요 공격 대상은 선두주자인 이 지사였다. 예비경선 방송 토론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손을 잡고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기본소득 정책을 지적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시 이 지사는 맞대응을 삼가며 공세를 비켜가려는 전략을 취했지만 '사이다 이재명'이 사라졌다는 지적과 함께 경쟁자인 이 전 대표의 공격도 거세졌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를 겨냥, 가족도 검증대에 올려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이 지사 측도 본격적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전날(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진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냐"며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없는 저를 공격하면 되겠냐"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 측근의 '옵티머스 사태' 연루 의혹도 들추며 "(그 측근은)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에 가짜 당원을 만들어 시정을 받은 분이자 핵심 측근"이라며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소명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걸고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했다.

경선 이후 당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이 전 대표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전날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그동안은 발로 차거나 변칙, 반칙하는 것은 다 수용했는데 이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방어를 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맞대응은 바로 이 전 대표와의 설전으로 이어졌다. 전날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며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참고 벌써 그러시나"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전면전이 시작된 가운데 추 전 장관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참전해 이 전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지지율을 바짝 따라가자 이 지사로 집중된 견제가 분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뉴시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로서는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며 이 전 대표 시절 권리당원 10만명이 떠나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지난 2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하는 입법 발의를 약속한 데 대해 "검찰개혁특위에 맡겨놓고 국회 상임위 중심주의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당 대표가 그런 약속을 했으면 추진력 있게 해야지 책임회피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도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사면론으로 곤혹을 치렀고, 당헌당규를 고쳐서 (4·7 재보선에) 후보를 내 패배를 자초했는데 제대로 된 대선승리를 만들 수 있나"라며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총리로서 이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협력 관계였던 정 전 총리 또한 '민주당 정통성'을 앞세우며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본경선에 접어들자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 전 총리는 앞서 (민주당의) 적통, 적자는 이광재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와의 '정통성' 경쟁을 예고했다.

박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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