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여론조사 업체인 미국의 퓨리서치가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앞두고 평판 조사를 한 결과, 17개국 중 15개국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일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으며, 한국은 4위로 집계됐다.

퓨리서치는 2~5월 동안 북미, 유럽, 아시아 내 총 17개국의 성인 약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평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5개 국가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대답이 50% 이상 나왔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2018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 : 퓨리서치
자료 : 퓨리서치

중국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unfavorable) 시각을 가진 나라는 일본이 88%로 가장 높았다.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스웨덴(80%), 호주(78%), 한국(77%), 미국(76%)이 뒤를 이었다.

2위를 한 스웬덴의 경우 2019년부터 중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스웨덴 언론들이 중국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하자 주스웨덴 중국 대사가 노골적인 협박과 언사로 스웨덴 조야의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호주는 중국과 무역 갈등을 겪으며 여론도 악화됐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부정율이 2% 증가해 4위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제적 압박과 문화공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발병이 중국 때문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대만, 벨기에, 뉴질랜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50%를 넘었다.

부정적 응답률이 50% 이하인 나라는 그리스(42%)와 싱가포르(34%)였다. 특히 싱가포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긍정적 대답이 높게 나온 유일한 국가다. 하지만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퓨리서치는 시진핑 주석의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을 불과 몇 시간 전 앞두고 이 결과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설문 결과가 중국이 직면한 외교적 도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포함된 17개 국가는 대부분 서방 선진국이며,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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