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직후 중금리대출 공략…연말까지 34.9%
인터넷은행, CSS 고도화에 주력…"중금리 대손관리의 핵심"

토스뱅크가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를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를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토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이르면 9월말 출범하면서 기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함께 인터넷은행 삼국지 시대의 막이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승인했다.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뒤 올해 2월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축인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대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유관기관 연계를 거쳐 빠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대고객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 기존 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 소외계층을 겨냥한 중금리대출에 주력한다.

토스뱅크는 출범 첫해인 올해 전체 가계 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9%까지 늘리고, 2023년 말에는 44%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뱅크(올해 20.8%, 2023년 30%)와 케이뱅크(올해 21.5% 2023년 32%)의 중금리 대출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중금리 대출에서는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이 핵심이다. 토스는 금융플랫폼 토스에 쌓인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CSS를 개발했다. 토스 가입자들의 금융 정보, 통신비 납부 실적, 자산 규모 등을 결합해 신용도를 평가한 결과, 토스뱅크 추산 중·저신용자 고객 중 약 30%의 신용등급이 CB사 신용등급 대비 높게 산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금융이력부족자, 자영업자, 급여소득자에 대한 CSS 모형을 각각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평가항목 중 부정적 금융정보 비중을 축소하고 대안정보 비중을 확대해 금융 이력 외 대안 정보를 CSS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여신 상품을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새로운 CSS를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와 통신료 정보 등을 새로 반영한 모델이다. 아울러 중·저신용 및 금융이력부족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신용평가모형도 개발해 특화 신용평가를 진행한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며, 주요 주주인 KT, BC카드, 다날 등이 보유한 통신, 결제 정보 등을 활용해 CSS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가 본격 행보에 나서는 9월 부터 중금리 대출 시장을 놓고 인터넷은행 3개사 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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