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전원회의, 도당위 책임간부 협의회…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보도했다.(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보도했다.(노동신문 캡처)

약 한 달 만인 지난 4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경제'에 방점을 두고 정치국회의를 진행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1차 정치국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6일 이후 29일 만의 첫 공개 활동이다.

신문은 이번 회의에선 "당 중앙위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포치(공지)된 2021년도 당과 국가의 주요 정책집행 실태를 중간총화하고,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에서 절실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추가적인 국가적 대책을 수립하기 위하여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할 데 대한 문제를 주요의정으로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서 "조성된 불리한 주객관적 조건과 환경으로 하여 국가사업의 순조로운 발전은 많은 도전과 제약을 받고 있으나 당 제8차 대회가 비상히 격상시킨 전당과 전민의 사상적 열의와 자력갱생의 투쟁기풍에 의해 계획한 많은 사업들이 전망성 있게 촉진되고 있는데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총비서는 또 "올해 상반년도 주요 정책과업들의 부문별 집행실태를 개괄 분석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지금 시점에서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하고 상반년도 국가사업전반실태를 정확히 총화하여 편향적인 문제들을 제때에 바로잡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당 중앙위는 앞서 8차 당 대회가 진행 중이던 1월 1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이달 상순에 3차 전원회의가 소집되면 불과 반년 새 3차례나 전원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총비서는 올해 경제실패를 자인하고 새로운 5개년 국가경제발전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는 앞서 2차 전원회의 당시 논의의 방점을 '경제'에 찍고 각 부문 사업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경제부장을 임명 한 달 만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고 간부들을 향해 삿대질하는 등 격노한 모습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총비서가 시중앙위원회와 도당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여는 것도 는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 결정서 초안 작성 부분별 협의회, 지난 3월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 등을 개최한 바 있다. 이들 역시 새로운 형태의 회의체다.

통일부 관계자는 "중앙당과 시군당 간 회의체는 중앙과 시군당 사이 정책적 일체감을 높이고 결정사안에 대한 집행력 높여나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은 오직 경제에 매진하고 있다. 김정은이 한달 가량 보이지 않은 것은 그를 포함해 노동당 핵심 간부들이 모여 북의 미래를 두고 진지하게 논의한 과정"이었다"며 "이번에 모습을 보인 것은 전원회의와 도당 간부회의 등을 통해 한달가량 종합정리된 북의 미래 계획을 밝히고 추진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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