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대선판' 흔들다…野 대권주자 반열, 與 경선연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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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대선판' 흔들다…野 대권주자 반열, 與 경선연기론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6.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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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전체 4위, 야권 내 2위로 이름 올라
민주당 " '李 현상'으로 흥행 떨어지고 '우리만의 잔치' …대선후보 경선 연기해야"
3일 대구광역시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서 이준석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국민의힘
3일 대구광역시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서 이준석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일으킨 '돌풍'이 차기 대통령선거 구도를 흔들고 있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는가 하면, 여권에선 '이준석 현상'을 이유로 대선후보 경선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전체 4위, 야권 내 2위로 이름을 올리면서 '돌풍'이 아니라 '이준석 현상'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3%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 24%, 윤석열 전 검찰총장 21%,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5%에 이어 4위에 자리했다. 첫 등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 홍준표 무소속 의원·정세균 전 국무총리(1%)를 앞질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번 설문조사의 경우 후보명을 제시하지 않고 유권자가 스스로 답한 인물을 기록하는 '주관식' 집계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응답자들이 선택지 없이 대통령감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준석'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는 데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이 전 최고위원이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갔다는 것은 논점이 아니다"라며 "2030세대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몰린 이유, 한국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갈망'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치평론가들은 "단순히 젊은 세대의 반란이나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넘기기 어렵게 됐다"며 "대권주자 정도가 가질 수 있었던 신드롬, 즉 '안철수 현상' '박근혜 현상'처럼 '이준석 현상'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0선 돌풍'을 일으킨 명성으로 반짝 떴다고 치부하기에는 2030세대 표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2030 세대들이 정치권에 대해 가졌던 불만이 일시적으로 이 전 최고위원을 통해 터진 것이 아니라 2030이 하나의 세력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고 보는 쪽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업체 '민' 대표는 "4·7재보궐선거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처럼 내년 대선에서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를 넘어 주역이 될 것"이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586세대 역할을 2030세대가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야권의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정치인들이 여당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 외에 대안세력으로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미풍'이 아니라 '태풍'이 됐다는 게 야권 내부의 시각이다.

'이준석 현상'을 유의미하게 바라보는 건 야권뿐이 아니다. 여권에서도 대권주자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여권의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4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준석 돌풍'에 대해 "실망스러운 구태정치를 걷어내고 국민주권주의가 존중되는 그런 정치를 해달라는 열망이 응축된 것"이라면서도 "국민 열망이 민주적 절차로 반영되어야 극우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칙대로 간다'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강타한 '이준석 돌풍'이란 외생 변수와 맞물리면서 경선연기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국민의 관심이 길게는 내년 초까지 야권 내 세대교체와 후보 단일화에 모아질 게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서둘러 올여름에 대선후보를 내세워봤자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담겨있다.

일부 권리당원들은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흥행은 대선 승리의 열쇠"라며 경선 연기를 요구했다. 이들은 "9월로 예정된 경선 일정을 이대로 강행한다면 지난 언택트 전당대회와 같이 우리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며 "국민의힘보다 늦게 하진 못해도 최소한 빨리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일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 논의 공식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권주자 중에서는 이광재 김두관 박용진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가 경선 연기에 찬성하고 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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