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당적 오래 보유하며 '민주당 후보' 인식 뚜렷
윤석열, 정치권 거리두기·전직 대통령 구속 등으로 공개지지 꺼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내년 3월 9일 차기 대통령선거를 약 10개월 앞두고 여야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두 유력주자의 지지율이 달라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전화면접에서는 이 지사가, 자동응답(ARS)에서는 윤 전 총장이 각각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전화면접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ARS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앞서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는 24%를 기록하며 21%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 3%포인트(p) 앞섰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28%를 기록해 윤 전 총장(20%)을 8%p차로 앞섰다.

반면, 일요신문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ARS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28.7%를 기록하며 26.4%를 기록한 이 지사에 2.3%p 앞섰다.

지난달 24~25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2004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윤 전 총장(30.5%)이 이 지사(25.3%)를 5.2%p차로 제쳤다. 

이는 오랜 시간 민주당 당적을 가져온 이 지사와 야권인사로 분류되지만 당적이 없고,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 보수 정치권과 관계 정립이 필요한 윤 전 총장의 상황에 따른 차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차이에 따른 반복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면접으로 물었을 시 이 지사가 앞섰고, ARS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앞서는 것으로 공통적으로 나왔다"며 "조사방법에 따른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응답자의 성향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분석할 때, 관여도와 샤이요소(Facto)를 고려한다. ARS조사에서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샤이요소로 분류되는 이들의 응답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화면접에서 무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것이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차이를 두고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자신의 지지성향을 전화면접에서 밝히는 것을 상대적으로 꺼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현 상황에 따른 차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는 오랜 기간 민주당 소속으로 있으며 여권 인사라는 점이 명확하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범야권 주자이면서도 전직 대통령 구속, 정치권과 거리두기 행보 등으로 인해 보수지지층이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윤 전 총장이 범야권 인사라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직 대통령과의 관계, 구체적이지 않은 정치행보 등으로 인해 보수 지지층에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조심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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