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21명 선임 안건 통과, 구지은 이사회 장악
주총 후 곧장 이사회서 오빠 구본성 부회장 해임 추진

범 LG가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재현됐다. 장남과 세 자매의 경영권 다툼은 자매의 완승으로 끝났다.

주총에서 완승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삼녀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는 곧장 이사회를 열고 오빠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제안했던 신규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특히 신규 이사 후보 21명의 선임안이 통과됐다. 현재 아워홈의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돼 있던 만큼 이를 훌쩍 넘어서는 이사가 대거 선임된 것이다. 이들은 구 전 대표 측 인물들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정관 상 이사 수 상한이 없는 만큼 이번 21명 이사 신규 선임으로 구 전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이사회 과반수가 아워홈 대표로 구 전 대표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총 결과에 따라 아워홈의 경영권은 구 전 대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아워홈 4남매 지분율 구성은 장남 구 부회장이 38.56%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장녀 구미현(19.28%), 차녀 구명진(19.6%), 삼녀 구 전 대표(20.67%)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은 약 59%로 과반을 넘어선다.

차녀와 삼녀는 지난 2017년 남매의 난 때도 같은 편에 섰지만 장녀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며 아워홈의 경영은 구 부회장이 맡아 왔다. 4년이 지나 장녀가 오빠에 등을 돌려 동생 구 전 대표의 손을 잡으며 경영권 향방이 갈리게 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주총으로 이사회를 장악한 구 전 대표는 곧장 이사회를 열어 구 부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승인했다. 구 전 대표는 이사회에서 △이사보수한도 사용초과 및 증액 법적 논란 △정기주총 개최 관련 법, 정관 무시 논란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등을 거론하며 구 부회장의 해임을 주장할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사내이사 지위로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보복 운전으로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구 부회장은 3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상정된 모든 안건이 통과 됐다"며 "아워홈의 경영권이 구지은 (사내)이사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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