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의 시간-윤석열] '정치인 윤석열' 직진 시작…소수 참모진에 탈여의도, 입당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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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의 시간-윤석열] '정치인 윤석열' 직진 시작…소수 참모진에 탈여의도, 입당도 열어
  • 뉴스1
  • 승인 2021.06.0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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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이완규·장예찬 등 '소수정예 참모진' 가동…캠프 사무실엔 여의도와 서초동은 제외
'입당' 두고 野와 거리두기 '막판 고심'…"결심 서면 직진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행보의 첫걸음을 뗐다. 핵심 참모진 중심의 소규모 대선준비팀을 꾸리고 야권 정치인과 시민들을 만나는 '공개 소통'을 시작했다. 외부 노출을 피하고 대권 수업에 몰두했던 '잠행기'(潛行期)에서 진일보한 행보다. 

정치권은 '정치인 윤석열'이 2단계인 '탐색기'에 진입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 접촉'을 가진 뒤에도 조기 입당설(說)에는 선을 그으면서 판세를 가늠하는 단계라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위한 상설 참모진이 있어야 한다"며 "최소한의 공보 기능, 윤 전 총장의 의견과 관심사를 정리해서 정책화하는 소규모 조언 그룹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설 참모진'은 이미 활동 중이다. 지난 1일 윤 전 총장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골목을 동행한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공보 참모'로 합류했다. 윤 전 총장의 법률 대리인인 손경식·이완규 변호사는 법률 참모와 공보 업무를 겸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레이스를 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을 미루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대선캠프 사무실 입주 후보군에서도 서울 여의도와 서초동은 빼놨다.

장 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인사들을 많이 만나는 것을 보면 (입당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정확한 워딩 아니겠느냐"고 말하면서도 윤 전 총장의 심중을 확언할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른 측근은 "윤 전 총장의 공식 멘트는 '입당 여부 및 시기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조기 입당설', '기호 2번 등판설' 등 세간의 추측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들어가겠다', '백넘버 2번을 달겠다' 등은 출처가 불명확한 보도"라며 당혹감마저 내비쳤다.

그는 대선 캠프 사무실에 대해서도 "아직 국민의힘에 입당 여부도 정하지 않았는데 사무실을 구한다는 것은 뜬금없다"며 "만일 사무실을 차린다면 여의도와 서초동은 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소규모 참모진'만 구성하고 정치권에 대한 접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입당과 제3지대 창당이라는 갈림길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를 지켜보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거점을 마련하지 않고 '인적 조직'만 가동한 점도 맥락을 같이 한다. 정책과 비전을 준비하고 각종 네거티브 공격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활동을 하면서도, '둥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남겨놨다. 대선 캠프 사무실 후보지에서 여의도를 빼놓은 점도 '의도적인 거리 두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되는 6·11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윤 전 총장이 '3단계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정계 입문을 선언하는 단계로, 거침없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 평론가는 2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좌고우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본인의 결심이 서면 굉장한 돌파력과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간 보지 않고 직진하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도 "윤 전 총장은 3개월간 대권 수업에만 몰두한 사람이다. 매우 신중한 성격"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까지 상당한 숙고를 거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한 번 마음 먹으면 앞뒤 보지 않고 달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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