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1비서 신설 '김정은 역할' 나누기…'심복' 조용원, 김여정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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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제1비서 신설 '김정은 역할' 나누기…'심복' 조용원, 김여정도 거론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6.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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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바로 밑 '제1비서' 부활…2인자 자리 공식화
김정은 대리역 '심복' 조용원 유력…김여정 가능성도
지난 1월 5일 평양에서 개막한 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MBC 캡처)
지난 1월 5일 평양에서 개막한 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MBC 캡처)

북한이 노동당 안에 김정은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제1비서 직책을 신설하면서, 제1비서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이하 당규약)을 개정하고 제3장 '당의 중앙조직' 중 제26조에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당중앙위원회 제1비서, 비서들을 선거"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특히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는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대리인이다"라고 명시, 단순히 제1비서가 김 총비서 다음가는 2인자가 아니라 김 총비서를 대신할 수 있는 '김정은 분신' 같은 위치임을 명확히 했다.

이는 총비서 아래 제1비서 직함을 복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1비서직은 김정은 총비서가 2012년 아버지인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2016년까지 4년 동안 사용했던 직책이기도 하다.

이를 볼 때 '제1비서'는 김정은 총비서 바로 아래 다른 비서보다 높은 당 내 2인자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1인 영도체제 북한이 이처럼 당규약을 통해 2인자 자리를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 지난해부터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제1비서직 신설이 이뤄진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를 두고 일단 일차적으로는 김 총비서에 몰린 업무 부담을 덜고 역할을 분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8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업무 보고에서 김 총비서가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 주요 간부들에게 역할을 위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제1비서직에 누가 임명됐는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직책만 신설하고 아직 공석일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다수의 제1외상을 두고 있는것 처럼  제1비서가 한명이 아닌 다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일단 임명됐울 경우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은 김 총비서의 최측근이자 핵심 실세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다.

조용원 비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4년부터 공식 석상에 등장한 이래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핵심 실세로 부상한 인물이다.

특히 당규약을 개정한 1월 8차 당대회에서 당 최고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되며 지위가 급상승, 이제 공식 서열에서 김정은 다음가는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제1비서 직함을 추가했을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또다른 유력 인물은 김 총비서의 여동생으로 실제 권력 서열에서 사실상 2인자에 해당하는 김여정 부부장이 거론된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지난 8차 당대회에서 직책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낮아졌고,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살포를 문제삼은 지난달 대남 비난 담화에서 부부장 명의를 사용한 점을 볼 때 제1비서에 오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단 핵심 실세로 평가되는 조용원 비서가 제1비서직을 맡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1비서직 부활 자체가 결국은 김여정 부부장의 2인자 지위를 위한 사전포석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이 정상국가로 가는데 동생인 김여정을 제2인자로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고, 노동당의 위상과 남녀 역할 구분이 있는 북의 사정상 김여정이 2인자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남한에서 김여정 직책이 낮아졌다고 하는데 잘못된 판단"이라며 "김여정은 직급에 관계없이 대남관계와 특히 북에 가장 필요한 경공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해왔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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