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현정은 "금강산관광 재개 추진"…돌아선 北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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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현정은 "금강산관광 재개 추진"…돌아선 北 '부정적'
  • 백민일 기자
  • 승인 2021.06.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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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금강산관광 발전적 정상화의 길 찾아야"
현정은 "현대 최선 다할 것" …등돌린 北에 달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통일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통일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일 면담을 갖고 '금강산 관광' 재개의 추진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7층 장관 집무실에서 만나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이었고, 그 이후로도 적극적으로 (남북 정상 합의를)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금강산 개별 방문 등을 추진하고자 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좀 개선된 후 금강산 개별관광을 추진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도 변함 없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인도적 측면에서 이산가족, 실향민 등 개별방문을 시작해서 향후에 원산이나 마식령으로 우리 협력 공간도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면서 "금강산(관광)이 열리면 이산산가족 면회소 등 관련 시설 개보수 등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전반적으로 현재 코로나 상황 때문에 금강산 사업에 여건이 변해 어려움이 있지만 금강산 관광이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이뤄져온 만큼 남북이 서로 만나 더욱 발전된 정상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난 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서 "대화와 협력의 중요한 여건들이 형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추후 남북관계 역할·공간·속도가 상당 부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측이 호응이 해온다면 그동안 멈춰있던 남북의 시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면서 "저희 나름대로 어떠한 시간이라도 어떠한 장소에서라도, 어떤 의제로라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 회장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저희도 기대가 크다"면서 "남북관계가 풀려서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이 빨리 재개됐으면 한다. 현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현 회장은 이어 "현대는 금강산 문제를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풀어가기 위해 '남북 공동개발 구상'을 마련해 북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우리 정부도 신변안전, 기반시설 등 공공 인프라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건의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이 같은 부탁에 이 장관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통일부는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기업·단체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면서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北, 남북 금강산관광 사업에 부정적…文 정부 '신뢰' 회복이 우선

현대아산의 북측관광 사업은 금강산을 비롯해, 개성, 평양, 백두산, 묘향산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은 현대아산의 대표적인 북측관광 사업으로 1998년 11월 금강호가 첫 출항하면서 막을 열었다.

이후 금강산 관광은 순조롭게 진행돼 2005년 6월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2007년 5월 내금강관광을 시작했고, 2008년 3월 승용차관광을 실시하면서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잠정 중단됐다. 이후 정부는 북측의 사과를 전제로 금강산 관광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이 거부하면서 금강산 관광은 10년 넘게 진척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9년 10월 2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 하고 금강산 관광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라거나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됐다는 등의 표현으로 남측 시설을 혹평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는 북한이 금강산 시설을 철거한다는 것을 넘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진행된 남북교류를 청산하고 새롭게 금강산 관광사업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김정일 시대 정주영 회장의 현대그룹과 북측 아태평화위원회와가 진행한 금강산 사업을 접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금강산 관광사업의 남측 파트너인 현대그룹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이다.

이인영 장관과 현정은 회장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한목소리를 냈지만 북한 상황을 보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게 현실이다.

김 총비서가 남북협력의 상징인 금강산관광 사업을 비판한 것은 9.19 평양정상회담에서 남한이 약속한 바를 지키지 못한데다 '하노이 노딜'에 따라 남북 간 신뢰가 깨진 게 직접적 이유다.  

따라서 이 장관과 현 회장이 바라는 금강산관관이 재개되려면 문재인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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