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참패한 보수야당, 과거 참패 설욕 여부도 관심
보궐선거 당선 오세훈·박형준, 자리 지킬지 관전 포인트

지난 4월 치러진 서울시장 4·7재보궐 선거일 투표소 모습. ⒸKR DB
지난 4월 치러진 서울시장 4·7재보궐 선거일 투표소 모습. ⒸKR DB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자치단체장과 시·도 교육감 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최악의 결과를 안은 야당이 내년 선거에서 과거 참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방선거에 앞서 먼저 치러지는 대선이 관건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을 휩쓸면서 주요 자리를 대부분 가져가는 등 압승을 거뒀다.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선거 결과를 보면 당시 대구와 경북 등 소위 'TK 지역'을 빼고는 민주당이 15곳 모두를 가져갔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오거돈 당선) 울산(송철호) 경남(김경수) 등 영남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깃발을 꽂았다.

시·군·구 의장도 전체 226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51석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53석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처럼 결과가 일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이 각각 당선되면서 지역 민심도 여당에 마냥 우호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두 시장이 내년 선거에서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자체도 관심을 받는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 시장 본인도 연임 의지를 이전부터 드러내왔다.

보궐선거에서 패한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 전 장관과 경선에서 패한 우상호 의원이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야권에서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부산에서도 소위 '리턴 매치' 성사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보궐선거에서 마찬가지로 패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포함해 최인호, 박재호, 전재수 의원 등 현역 의원도 잠재적 경쟁자로 오르내린다.

경기에서는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판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가 오래전부터 대권 도전에 나선 이상 다시 경기지사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럴 경우 여권에서는 지난 경선에서 이 지사와 경쟁한 전해철 행전안전부 장관, 민주당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시정), 5선의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이 거론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이 보수 텃밭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 중 하나다.

최문순 현 강원도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강원에서는 거론되는 후보만 14명가량이 된다.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교육감이 얼마나 살아남을지도 교육계에서는 주된 관심사다. 지난 선거에서는 17개 시·도 중 경북·대구·대전을 제외한 14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

다만 지방선거에 3개월 앞서 내년 3월에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관건으로 꼽힌다.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유지할 경우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 정권을 가져오게 되면 보수진영의 지난 선거 설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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