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나경원·주호영 3파전…본경선 당원투표 비율 70%가 당권 좌우
이준석, 일반 여론조사 압도에 당심도 선두권…중진 후보 단일화 주목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본선에 1·2·3위로 진출한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본선에 1·2·3위로 진출한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후보(왼쪽부터)

28일 발표된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5명의 후보가 가려지면서 이제 관심은 내달 11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차기 당대표 본경선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모이고 있다.

특히 '신진 돌풍'의 주역인 이준석 후보(36)가 1위(일반국민·당원 여론조사 합산 41%)로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본경선에서도 이런 바람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비경선과 본선거의 차이는 당원투표 반영 비율 20%p다. 예비경선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가 반영됐지만, 본선거에서는 당원투표 반영 비율이 70%로 높아지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30%로 낮아진다.

당 선관위는 앞서 책임당원 27만여명과 일반 당원 4만3000여명, 대의원 8000여명을 합친 총 32만8893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했다. 이들 모두가 투표권을 가진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내달 9~10일 이틀동안 별도의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진행되며 여기에는 지지 정당을 물은 뒤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포함된다.

예비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장년층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나경원 후보, 국민의힘 당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주호영 후보가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하지만 예비경선 결과를 보면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보수정당 창당 이래 최초로 30대 당대표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예비경선 결과 이 후보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51%를 얻어 나경원(26%)·주호영(9%)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4선 의원 출신 나경원(32%) 후보에 불과 1%p 뒤지는 31%를 얻었고, 5선 중진 주호영(20%) 후보에게는 11%p 앞섰다.

남은 기간 이 후보가 큰 실수 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고, 밴드왜건 효과로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굳어진다면 '이준석 당대표'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건은 나경원·주호영 등 중진 후보들의 합종연횡 가능성이다. 한 중진 의원은 “중진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정말 당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나경원-주호영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얻은 종합 득표율(일반국민+당원 여론조사)을 단순 합산하면 44%로 이 후보가 얻은 41%를 넘어선다. 특히 나경원·주호영 후보의 당원 대상 여론조사 득표율을 합산하면 51%로 이 후보가 얻은 32%보다 19%p 앞선다. 

본경선의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예비 경선보다 20%p 높은 70%인 만큼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중진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0선·30대' 당대표 출현을 저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 경선 패배 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적인 재기를 노리는 나 후보와 오래전부터 전당대회 출마를 계획한 주 후보가 '이준석 타도'를 위해 손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6·11 전당대회까지 남은 10여일 간 국민의힘 당심의 향배가 이번 ‘세대 대결’의 최종 승자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세대교체에 대한 전통적 보수층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고, 당원 투표는 여론조사보다 적극적인 지지층이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당심도 민심을 따를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가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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