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본선 진출…이준석, '민심' 여론조사서 51% 압도
당원조사, 나경원 32% 이준석 31% 주호영 20%…'30대 당대표' 가능성 높아져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선거가 이준석 전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의 대결로 압축됐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당대표 후보 8명 중 5명을 가려내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김웅·김은혜·윤영석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선관위는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이 1위(41%)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나 전 의원(29%), 3위는 주 의원(15%)이다. 홍 의원과 조 의원이 각각 4위(5%)와 5위(4%)로 본선에 올랐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민심을 반영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무려 50%를 넘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세대 반란' 현상을 입증했다.
예비경선은 지난 26∼27일 이틀 동안 ‘당원 50%, 일반 국민 5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기관 2곳에서 당원·일반국민 각 2000명씩 조사했다. 역선택 방지를 위해 일반국민 범위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다.
당원 조사에선 나 전 의원이 32%로 이 전 최고위원(31%)을 앞섰다. 주 의원이 20%로 뒤를 이었다. 조 의원과 홍 의원은 각각 6%와 5%를 얻었다. 일반국민 조사에선 이 전 최고위원 51%, 나 전 의원 26%, 주 의원 9%, 홍 의원 5%, 조 의원 3% 순이었다.
신진-중진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후보(36)가 유일하게 생존하면서 30대 당대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985년생인 이 후보는 30대 중반이다.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없어 이번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중 유일한 '0선' 후보다. 초선 김웅·김은혜 후보와 함께 당 쇄신을 외쳐 세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신진 주자로 분류됐다.
이 후보가 신진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당 대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신진 주자를 지지하는 이들의 표심이 이 후보에게 모이고, 동시에 중진 인사들의 표심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예비경선 통과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거티브 없이 끝까지 비전과 미래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선에 진출한 5명은 약 2주일 동안 권역별 합동연설회 4차례, TV토론회 5차례를 거쳐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본경선은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70%와 30% 합산한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