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5당대표 회동] '비빔밥''오색갈비찜' 놓고 '화합' 모색…딴 곳 바라본 文-野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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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5당대표 회동] '비빔밥''오색갈비찜' 놓고 '화합' 모색…딴 곳 바라본 文-野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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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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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미정상회담 성과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 당부…'4가지 색' 넥타이도 선물
野, 백신·부동산·세금 문제 공세… "文, 대답 안한 질문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개 당 대표들과의 간담회는 당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정작 현안에 대한 여·야·정의 입장차만 드러낸 채 끝이 났다.

특히 국민의힘 등 야권은 문 대통령에게 직접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느냐", "주택 문제도 지옥이고 세금 폭탄 문제도 심각하다"라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오찬 간담회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2분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여야 당 대표들과 회동을 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지난해 2월28일 국회에서 회동한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먼저 문 대통령과 5당 대표는 충무전실에서 사전차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5당 대표는 방미 후 여야 간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후 인왕실에서 이어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내용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며 그 성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공감대 마련 △미사일 지침 종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실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하며 회담의 성과를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 이후 각 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야권은 백신 스와프 불발과 부동산 정책 등에 관해 공세를 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국민들은 저희들을 만날 때마다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백신 스와프 같은 것을 통해 우리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건 매우 유감스럽다. 국민들은 막연한 희망 아니라 나는 언제 무슨 백신 맞을 수 있는지, 선택할 수 있는지, 언제 마스크 벗을 수 있는지, 믿을 수 있는 계획표 보여달라는 말씀을 한다"고 했다.

또 "주택 문제도 지옥이고 세금 폭탄도 너무 심각하다"라며 "집을 가진 것도 고통이고, 못 가져서 고통이고, 팔 수도 없어 고통이다. 애꿎은 국민들이 투기꾼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불러온 결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백신 스와프가 결국은 성사되지 못했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다"라며 "아직까지는 단순한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러 있어 우리가 좀 더 노력해서 기술이전까지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권의 분위기는 달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선언을 기초로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것은 커다란 성과"라며 "미국의 모습을 본받아 국회도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발언을 마친 문 대통령과 당 대표들은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 식탁에는 유자 마늘소스 새우말이 냉채, 밤 죽, 미나리향의 고추소스 찜, 오색 전복갈비찜, 비빔밥, 아욱된장국, 나박김치, 백김치, 계절과일과 오미자 냉채 등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마도 여야가 함께 모일 때는 비빔밥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메뉴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실 기회는 없었는데, (통합과 화합의) 그런 의미를 담아서 비빔밥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회동을 마친 후 참석자들에게 '화합' 넥타이를 선물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감색 바탕에 4가지 색(파랑·빨강·노랑·주황)이 사선으로 들어간 넥타이로,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착용한 넥타이와 같은 디자인이다.

문 대통령은 오찬 중 이어진 야당 대표들에 질문에 직접 답변하면서 진지하게 대화에 임했다고 한다. 다만, 모두발언 때와 마찬가지로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유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진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 대행은 오찬을 마친 뒤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의 질문과 요구에 대부분 답을 주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오찬 이후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결과가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 많은데, 정부가 예측하고 준비한 대로 이루어진 것인지 질문했으나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권의 경우, 방미 성과를 환영했지만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와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시작전권은) 여전히 조건부로 회수한다고 표현이 돼 있다. 우리 공간이 너무 축소돼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안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아쉬움을 인정한다. 다만 그 귀속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한미 간 논의를 긴밀히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시행과 관련해선 여권에서 취소나 연기 주장을, 야권에선 정상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자, 문 대통령은 여건상 과거와 같은 대규모 대면훈련을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고, "추후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야의 각기 다른 공세에도 문 대통령은 대화의 끈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만나보니 소통의 자리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라며 여야정 만남을 정례화하는 것을 제안하고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실현되면 국민들도 정치를 신뢰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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