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盧가 꿈 꾼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공정한 세상'으로 펼칠 것"
이낙연 "모셨던 게 어제처럼 생생. 정세균 "盧의 '사람 사는 세상' 꿈 이루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展)'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展)'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오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여권 유력 대선주자 3인방이 '노심(盧心)' 잡기에 한창이다. 앞다퉈 친노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려온 이들은 이번 추도식을 맞아 '노무현 정신 계승'에도 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1일 경기도가 주최한 '2021 비무장지대(DMZ) 포럼'에서 대표적인 '친노 원로'로 꼽히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한 자리에 섰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등 친노 진영 '외교통'들도 참석해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고, 이 지사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내걸며 친노·친문 세력에 어필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출범한 이 지사의 전국적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은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이 모임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이 지사는 오는 23일 추도식에는 불참한다.

'노무현 정신' 계승에도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는 지난 19일 종로구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전에서 "제가 사회운동과 판·검사를 놓고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고민할 때 (노 전 대통령이) 강연에 오셔서 인권변호사로 용기를 갖고 출발할 수 있게 해주셨다. 노 대통령이 열어준 길로 지금까지 왔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제가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으로 펼쳐 보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10.1/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10.1/뉴스1

이번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행사 직전 노 전 대통령 사저 입구에서 '친노·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난다. 이날 만남엔 노 전 대통령의 비서로 처음 정계에 입문한 '부산 친노' 최인호 의원도 동행한다.

이 전 대표는 16대 대선 노무현 캠프 대변인을 거처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표에게 취임사를 쓰게 했는데, 한 자도 안 고치고 '오케이'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새천년민주당에 남았지만, 2004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때는 새천년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광주 오월미술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전시회를 관람한 뒤 방명록에 "모색, 준비, 경선, 승리, 좌절, 결단, 그리고 승리. 제가 모셨던 2002년의 고비고비가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그립습니다"고 남기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 검찰개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정 전 총리는 회동 이후 자신의 SNS에 "정치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고도 한 전 총리마저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며 "이제 다시 한 전 총리의 진실 찾기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한 전 총리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라면서 "해답은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展)'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5.19/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展)'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5.19/뉴스1

정 전 총리도 '노무현 정신' 계승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지난 19일 노 전 대통령 추모전에 참석해 "노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큰 그림이다. 못 이룬 꿈을 우리가 이룰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로는 노 전 대통령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이 15대 총선에 출마해 종로에서 당선됐는데, 그 다음에 제가 당선됐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도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들 외에도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광재·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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