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세균 "단순한 인기보다 경륜 중요…지지율 조금씩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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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세균 "단순한 인기보다 경륜 중요…지지율 조금씩 움직여"
  • 뉴스1
  • 승인 2021.05.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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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영입, 盧·文이 장관·총리로 발탁…세분에 모두 인정받은 행운아"
"문자폭탄 정도 불협화음은 용인돼야…그렇다고 눈치 보면 지도자 자격없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일 "위기관리능력과 통합 능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일꾼이 나서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이 후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경륜이 있고, 능력이 검증된 일꾼으로 생각해 주기를 기대하는 게 제 심정"이라며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정 전 총리는 전날(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단순히 좀 인기가 있기보다는 많은 일을 해봤으면서 비전이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국민들이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순한 인기'와 자신의 '경륜'을 대비시키는 것은 당내 대선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차별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업인(쌍용그룹 상무) 출신으로, 6선 국회의원과 산업자원부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지낸 그의 이력은 빼곡하다. 이 지사의 정치 경력이 지자체장인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에 그치는 것과 비교된다. 

정 전 총리는 빼곡한 이력에 한 줄을 더해 마침표를 찍기 위해 곧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이 민주당이 배출한 세 분의 대통령과 모두 호흡을 맞추며 정치를 함께 해온 점을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 여겼다. 

정 전 총리는 "김대중 총재가 인재를 영입할 때 당에 들어가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저를 장관으로 발탁하고, (제가) 당 대표에 출마했을 때 도와주셨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저를 총리로 기용했지 않나. 우리 진영의 이 세 분의 대통령으로부터 인정을 받았으니 제가 얼마나 행운아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나름대로 검증받았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성과를 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그런 것을 국민들이 알아주신다면 준비된 일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런 평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지지율에 관해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다"면서 '매력이 없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일각의 지적에도 답변했다.

정 전 총리는 "진중권씨를 한번 찾아갈 걸 그랬다. 만나서 얘기해보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텐데, 한 번쯤 만나고 평가하시지 그랬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사람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얘기하려면 더 성의있게 하는 게 도리 아닌가. 한 시민의 말씀도 귀담아들어야 할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넘겨야 할 경우도 있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절박한 과제로는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을 꼽았다. 그는 "이 두 과제를 감당하지 못하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고민 끝에 사회적 상속 제도 차원의 미래씨앗통장을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미래씨앗통장'은 정부가 모든 신생아에게 20년간 정기적으로 지원금을 적립한 뒤 스무살이 될 때 1억원을 일시에 지원하자는 정책이다.

이런 현금지원이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는 "표를 받고 싶지 않은 후보는 없다"면서도 "'아빠 찬스'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금수저와 흙수저 간 차이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며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지금 걷히는 상속세·증여세를 바탕으로 마련한 기금을 운용함으로써 정책에 소요되는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뜨거운 현안인 부동산 문제와 백신 수급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종합부동산세가 '부유세' 성격인 만큼 세 부담이 중산층에게 확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그건 원칙론이다.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어떤 좋은 정책도 무용지물"이라며 "가격 안정이 확실하게 될 때까지는 혹시라도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조정이나 제도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리 재임시절 발표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가격이 올랐으니 당연히 아쉽다. 추가 조치를 해서라도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늘려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려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정 전 총리는 "문제가 없다는데 왜 자꾸 시비를 거는지 알 수 없다. 백신 접종시기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 아닌가. 국민 5000만명이 다 하실 이유가 뭐 있나"라며 "국민 대신 고민하라고 질병청을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후반기가 되면 오히려 백신 납품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상황"이라며 "지금 확보한 9900만명분이면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는 3500만명의 3배 가까이 되고, 우리 인구의 2배가 된다"고 부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새 지도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전 총리는 송 대표에 대해 "아주 부지런하고 적극적이다.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최고위원으로서 함께 당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있다(2008년 7월 선출)"며 "그 당시 지방선거(2010년)를 승리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연전연패를 끊고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드는 데 함께한 처지"라고 회고했다. 

또 "당을 잘 알고 아주 적극적이어서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대표의 책무를 잘 감당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내 논란이 되는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은 대단치 않은 문제로 간주했다.

그는 "당원이 수백만명인데, 이런 분도 있고 저런 분도 있다. 그렇게 괘념할 필요는 없다"면서 "당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어떤 결정이 이뤄지는 걸 존중하는 문화만 있다면, 불협화음은 용인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현상이 심화돼 의견 표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낯빛을 바꿔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한들, 지도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눈치를 왜 보나. 일부가 무슨 얘기를 한들 왜 휘둘리나. 그건 지도자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 전 총리는 차기 대선을 '당 중심'으로 치르겠다는 송 대표의 선언은 적극 환영했다. 그는 "원래 민주주의는 정당 중심으로 해야 한다. 정당과 개인이 함께 집권하는 것"이라며 "대선 공약으로 확정될 때는 당연히 당의 정책위원회에서 심의·채택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현재 대선일 6개월 전으로 돼 있는 후보 선출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전 총리는 "선수가 룰을 정하는 게 아니다. 당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면 수용하는 게 온당한 태도"라면서도 "나중에 당이 의견을 물어오면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분권형 개헌'이라는 소신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 개헌의 시간은 아니다"라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21대 국회 내 개헌을 완결해야 한다. 개헌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34년이나 된 낡은 헌법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데 무리가 많다"며 "개헌특위를 세 번이나 운영하지 않았나. 각 정당 지도자들이 합의하지 않고 주판알만 튕기며 개헌의 시간을 놓친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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