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北, 비핵화 위한 외교적 행동 나서야"…美 대북 해법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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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北, 비핵화 위한 외교적 행동 나서야"…美 대북 해법 고민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5.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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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외교적 해결' 강조…북한 나서줄 것 기대
'고양이(북한) 목에 방울 달기' 미국 직접 나서지 않고 부추길 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외곽의 스텐스테드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외곽의 스텐스테드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미국이 대북정책에서 군사적 위협이나 압박 대신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가운데 북한이 그러한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해 주목된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시간) 도미닉 랍 영국 외무장관과 진행한 공동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외교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외교적인 기회를 잡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일, 수개월 내에 실제로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민주당을 포함한 역대 정권이 북한과의 목표 달성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잘 조정된 실용적 접근법'이라고 부르는 정책을 마련했다"며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으며 이를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이러한 기초 위에서 관여하기를 희망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됐다고 밝히며 이전 정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알렸다.  사키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지난 4개 행정부의 노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분명한 이해가 있다"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실용적이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grand bargain)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고,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고, 이를 모색하는 세심하게 조정된 실질적 접근법(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이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한국, 일본, 다른 동맹국들과 계속해서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의 대북 정책은 적대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해결을 목표로 한 것이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궁극적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 중 '대북 정책은 적대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부분은 북한이 2019년 '하노이 오딜' 이후 미국에 일관되게 요구한 '적대정책 철회'와 부합하는 것이어서 북미관계의 변화도 예상된다. 

사키 대변인이 미국의 대북정책이 '외교'에 방점이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나 블링컨 장관이 북한에게 외교적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미국이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닌 외교적 방법으로 풀어가겠다는 것은 북한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과 사실상 핵보유국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스스로, 또는 먼저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북핵 문제는 결국 유엔이라는 국제적 공동의 무대에서 해결될 수밖에 없다. 관건은 누가 북핵 문제를 유엔으로 끌고 가느냐 하는 것이다. 고양이(북한) 목에 방울을 다는데 미국은 한발 물러서 누군가 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국면이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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