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임 60일만에 낙점…靑 "檢개혁 시대적 소임 다해주길"
박상기·조국·추미애 前장관 보좌…'친정부 성향' 지적도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지명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중도 사퇴한 지 60일 만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4명의 검찰총장 후보 중 김 후보자를 문 대통령에게 제청했고,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전임자인 윤석열 전 총장보다 3기수 선배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낙점한 것은 그동안 이어져 온 청와대·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이면서도 안정적인 검찰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후보자는 2018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지난해 초 추미애 전 장관 때까지 내리 차관을 지냈다. 덕분에 문재인 정부의 역점 과제인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국민 인권보호와 검찰개혁에도 앞장섰다"며 "김 후보자가 적극적인 소통으로 검찰 조직을 안정화하고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나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 내 신망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관 재직 때 법무부와 대검 사이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정부 편에 섰다는 내부 비판이 적지 않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수사 때는 대검찰청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제안해 후배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수원지검의 서면조사를 받았다.

김 후보자의 지명을 놓고 일각에서는 친(親)정부 성향 인사를 검찰 수장에 앉힌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권 말기에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등 정권 관련 주요 사건이 남아있는 만큼 청와대가 친정부 성향 검찰총장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차관은 이날 검찰총장 후보 지명 사실이 알려진 이후  "힘든 시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프로필>

△전남 영광(1963년) △광주대동고 △서울대 △제30회 사법시험(연수원 20기) △인천지검 검사 △광주지검 장흥지청 검사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 △부산지검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광주지검 공판부장검사 △광주지검 장흥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청주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검사(공정거래위원회 파견) △부산지검 제1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법무부 차관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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