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의 시간-이재명] '친문의 벽' 어떻게 넘나…'갈라치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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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의 시간-이재명] '친문의 벽' 어떻게 넘나…'갈라치기' 승부수?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5.01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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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친문 강성파와 거리두고 다른 친문 우군화 시도
친문, 친문계 제3후보 찾아…李-친문 '빅딜설'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홈페이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홈페이지

내년 3월 차기대선을 10개월가량 앞두고 여권 대선주자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가 최종 대선후보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이 지사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그와는 반대로 대선후보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친문(친문재인) 당원의 비토 성향 때문에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상당하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지사가 여권의 대선후보가 되느냐 여부는 '친문의 벽'을 과연 넘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가 마침내 '친문의 벽'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애기가 들린다. 즉, 강성 친문은 우군으로 만들기가 어렵다고 보고, 그밖의 친문에 공을 들이는 이른바 '친문 갈라치기' 전략이다. 

◇ 이재명 상습 비방한 권리당원 제명이 의미하는 것

이재명 지사 비방 글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올린 한 당원이 최근 제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5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한 당원이 이 지사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을 여러 차례 올리고 당의 품위를 훼손해 민주당 강원도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제명된 당원은 오래 전부터 이 지사를 비방하는 글과 창작물을 권리당원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게시했다고 한다. 이에 당원 일부가 그를 징계해달라는 청원을 민주당 중앙당에 접수했고 이 청원은 제명된 당원의 거주지인 강원도당으로 이첩됐다.

강원도당 윤리심판원은 제명 당원에게 구두 경고를 했지만 그는 비방글 게시를 멈추지 않았고, 다시 징계 청원이 접수된 뒤 소명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아 결국 2월 24일 제명됐다.

이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친문 당원들은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재명 지지자들의 글은 허용하고 이재명에 대한 비판 글은 제명이고?”,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 누구의 당인가? 국회의원의 당이고 이재명의 당인가?" 등 비판 글이 쇄도했다.

반면 일부 글에서는 해당 당원의 제명이 당연하다는 글도 있었다. 한 당원은 “이재명을 음해하고, 탈당하라는 강요 글이 도배하더니 잘 되었네요”라고 했다.

이번 권리당원 제명 사태를 두고 강성 친문이 대체적으로 제명 당원을 옹호하는 반면, 보통의 친문 인사들 가운데는 제명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친문 전체가 이 지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친문 중에는 이 지사 대세론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이재명 지사 '친문 갈라치기' 승부수 가를 변수들

친문계, 특히 강경파가 이 지사에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된 후 정치 보복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문 대통령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의 측근 중 권력형 비리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 모두가 연관됐다. 이들은 이 지사가 집권한 후 전 정권 시기의 비리에 칼을 대기 시작하면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친문 진영은 이 지사 대세론이 꺽이거나 친문 후보의 등장, 또는 이 지사에 필적할 제3후보의 등장을 기대한다. 

여권 대선주자 이 지사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약점'도 있다. 이 지사가 여권 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온지 꽤 됐지만 20% 초반의 박스권에 갇혀있고, 그걸 깨고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야권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경쟁에서 이 지사가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는 친문의 반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4월 16일자 여론조사에서 가상대결 결과 윤석열 대 이재명이 51.1% 대 32.3%가 나왔다. 지역으로 보면 광주 전남, 호남지역에서도 미세한 차이지만 41.4% 대 40.8%로 윤 전 총장이 앞선다. 연령별로는 2030은 물론이고, 50대에서도 윤 전 총장이 앞선다. 이념 성향에서도 보수, 진보는 말할 것 없지만 중도에서 20% 정도 윤 전 총장이 격차를 보였다. 

이처럼 이 지사의 대선 지지율에 '한계'가 있는 만큼 친문은 이 지사를 대체할 후보를 물색하려 한다. 하지만 친문 대선후보는 사실상 부재하고, 친문계 제3후보의 지지율이 미미한 게 현실이다. 

민주당 당헌 제88조에 따르면 대선 전 180일까지 후보 선출을 마쳐야 한다. 내년 대선은 3월 9일이라 늦어도 9월 중에는 후보를 정해야 한다. 불과 4개월여 뒤인데 친문 유력 후보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최종심은 6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무죄 판결을 받아도 경선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다.

친문계 제3후보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4월 16일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이 지사 때리기에 열심이고, 김두관 의원 역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현재 지지율은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가 대선 행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고, 당 안팎 조직이 상당하다는 점, 대선 화두가 될 '경제'의 전문가라는 점 등으로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친문과 이 지사 사이에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친문계 제3후보가 등장하지 않은 채 이 지사가 여권 대선주자 1위를 유지한다면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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