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은 '균등' 경영권은 이재용에게…가족 합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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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은 '균등' 경영권은 이재용에게…가족 합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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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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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지분 홍라희 상속 안하고…절반 이재용이 받아
'시가 최대' 삼성전자 지분은 법정비율…체제 변화無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가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다뤄진 최우선 원칙은 '경영권 안정화'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가치는 크지 않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상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이 부회장이 상속받는 파격적인 결단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1주도 상속받지 않기로 하는 등의 가족간 협의로 이뤄졌다.

그러면서도 '재산권' 측면에선 시가가 가장 큰 삼성전자 지분은 법정 비율대로 홍 전 관장이 가장 많은 33.33%를 가져가고 나머지도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균등하게 상속받았다. 이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큰 부담이 지어질 수 있는 상속세도 적절하게 배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4.1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등 4개 계열사 주식이 전날 유족들에게 상속됐다.

계열사별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는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홍 전 관장이 가장 많은 33.33%씩을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은 각각 22.22%씩 균등하게 상속받았다.

최대 관심사였던 삼성생명에선 가족간 합의가 빛을 발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어서 삼성물산이 5.01%로 두번째로 많이 갖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의 절반인 약 2076만주를 상속받았다. 0.1%에도 미치지 못했던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단숨에 10.44%까지 올라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아울러 나머지 50%에 대해서도 이 사장이 33.33%에 해당되는 약 1384만주를 물려받았고, 이 이사장은 나머지 약 692만주를 받았다. 법에 따라 가장 많은 9분의 3을 유산으로 상속할 수 있는 홍 전 관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단 1주도 물려받지 않은 것이다.

이는 가족간 협의에 따른 것으로 경영상 목적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안정적 경영 유지는 삼성 총수 일가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원칙"이라며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절반을 상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회장과 가족들은 '재산권' 균등 배분 측면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중 시가가 가장 큰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서는 법정 상속비율을 따랐다. 홍 전 관장이 가장 많은 33.33%를 가져가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과 두 자매가 각각 22.22%씩 균등하게 나눠갖는 방식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상속 결과에 따라 홍 전 관장은 종가(8만1500원) 기준 삼성전자 주식 11조1854억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8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이 부회장(7조9393억원)보다 3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이 부회장이 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삼성생명 지분 가치 1조7058억원을 더하더라도 홍 전 관장의 삼성전자 지분평가액보다 낮다.

이는 삼성의 전체 지배구조상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는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가장 많이 가져가면서도 '실익'을 따져 시가가 큰 삼성전자 지분은 홍 전 관장이 최대로 챙기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이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도 균등하게 나눠서 부담하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상속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가족간 화합을 돈독히 하도록 분할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영체제에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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