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생명 지분 절반 상속…지분율 0.06%서 10.44%로 경영안정
삼성전자 지분은 법정 비율대로…삼성 일가 분쟁없이 상속 마무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10에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10에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계열사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모두 상속받았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와 홍라희 여사가 법정 비율대로 분할하고,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 이 회장 지분 절반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줬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그룹의 연결고리가 단단해졌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하면서 가족간 지분 분쟁을 차단하고, 상속세 마련을 고려한 배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4151만9180주(20.76%) 가운데 절반 가량인 2075만9591주를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종전 0.06%에서 단숨에 10.44%까지 치솟았다. 현 삼성생명 최대주주가 삼성물산(19.34%)인데 여기에 이 부회장의 개인 지분 10.44%까지 더해져 삼성생명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진 것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두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383만9726주(6.92%),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91만9863주(3.46%)를 각각 상속받았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총수 일가가 최대 쟁점이었던 삼성생명 지분율을 이 부회장에게 절반 가량 몰아준 배경에는 가족간 협의가 최우선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개인적 지배력이 약해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 지배구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란 것이다.

법정비율대로면 가장 많은 33%를 상속받아야 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고 자녀들에게 넘겨준 것을 통해서도 가족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지분율은 낮지만 10조원대 이상으로 시가가 가장 컸던 삼성전자 지분은 법정비율대로 상속받게 됐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소유했던 삼성전자 지분 2억4927만3200주(4.18%) 가운데 33.33%에 해당되는 8309만1066주가 홍라희 전 관장에게 넘겨졌다.

아울러 이 부회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은 나머지 22.22%을 상속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종전 0.70%에서 1.63%로 높아졌다.

또 삼성물산 지분은 이 부회장이 120만5720주를 상속받았다. 이 부회장은 기존에도 삼성물산 지분 약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는데 이번 상속으로 지분율이 17.97%까지 올랐다.

삼성물산 나머지 지분은 홍 전 관장에게 가장 많은 180만8577주(0.96%)가 넘어갔고,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각각 120만5718주씩을 물려받았다. 두 자매의 지분율은 6.19%로 똑같다.

또 삼성SDS 지분도 법정 비율대로 이 부회장이 2158주, 홍 전 관장이 3233주,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각각 2155주씩을 받았다.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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