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3주년] 개성공단 기업들 "당장 조건없이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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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3주년] 개성공단 기업들 "당장 조건없이 재개해야"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04.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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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 3주년 맞아 남북출입사무소서 기자회견
개성공단 기업 125개중 25개사 이미 폐업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7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재개와 기업인의 공단 방문 승인을 정부에 요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7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재개와 기업인의 공단 방문 승인을 정부에 요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남북 정부를 향해 개성공단을 즉시 재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임원진 20여명은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 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은 즉시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철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3년 전 우리 개성기업인들은 금방이라도 개성공단에 들어가서 조업할 수 있다는 희망이 넘쳤지만 오늘 우리는 절망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며 "기업들의 피해가 가중돼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됐다. 정부가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기업인의 생명줄은 급속히 조여져 질식당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 회장은 "개성공단 기업들은 5년 전 정부의 불법적 공단폐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정부의 피해지원은 일부분에 그쳤다"며 "이후 가중되는 폐쇄 후유증을 감당하지 못해 하루하루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적 공단폐쇄는 정부가 했는데, 고통은 기업인들이 당하며 사지로 내몰리고 있는 부조리한 상황을 즉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불법적으로 폐쇄된 공단을 정상화시켜 재개하기 위해 우리는 나아갈 것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부는 개성공단을 조건없이 즉시 재개하고, 설비 관리와 공단 재가동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개성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을 즉시 허용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입주기업인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125개 중 25개사가 폐업을 하거나 폐업에 준하는 휴업을 한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30~40개사의 경우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금융애로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60대도 안 된 기업인 3분이 스트레스성 심장 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일도 있었다"며 "많은 나이도 아니고 한창의 나이에 너무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희석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현재 정부가 국제사회나 미국에 발목을 잡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적극적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움직여달라는 의견을 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제3국을 통해서라도 남북이 협의할 수 있도록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들은 개성공단 재개를 요구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든 채 남북출입사무소 게이트를 향해 20M 가량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게이트 앞에 이르러서는 "개성공단을 조건없이 즉시 재개하라", "개성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을 즉시 허용하라" 등 구호를 외쳤고,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북측을 향해 3초 간 함성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지난 5년 동안 가동을 멈췄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 등의 도발을 계속 이어가자 지난 2016년 2월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남북 정상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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