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늪'에 빠진 국민의힘…사면론, 탄핵 비판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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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朴 늪'에 빠진 국민의힘…사면론, 탄핵 비판 '역풍' 우려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4.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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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사면 주장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논란까지
초선들 "4·7 재·보선 압승 여론 등 돌린다"…윤석열 신당 합류 가능성도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대행에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대행에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4·7 재·보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당권 다툼에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주장을 둘러싼 찬반으로 내홍이 커지면서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급기야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까지 확대되면서 여론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선거 압승을 발판삼아 당내 대권주자들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나가야 할 시점에 또 다시 ‘박근혜 이명박의 늪’에 빠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MB·朴 사면론 이어 탄핵 정당성까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중진 의원들은 22일 사면론을 공론화해 나갔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이었던 김태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던 전직 대통령도 이렇게 오래 감옥에 있지 않았다. 국격에도 문제가 있다”며 “죄의 유무를 떠나 (국민)통합적 차원을 고려해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이었 권성동 의원도 “조속한 시일 내 사면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됐던 유의동 의원도 같은 입장이며, 김기현 의원도 “사면은 진영 논리가 아닌 국격에 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 잇따라 감옥에 가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건 국가의 존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진들의 이 같은 ‘사면 드라이브’에 당내 청년 및 일부 초선그룹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과오에 대해 사과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사면론을 꺼내는 것은 ‘저당이 이제 좀 먹고 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사면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두 시장이 대통령을 만나) 처음 꺼낸 주제가 정치적이고 해묵은 사면 문제라는 데 실망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사면 갈등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성 논란까지 번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의원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단초가 됐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 의원 발언에 대해 “당 전체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반발은 이어졌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의 관성이 있는 분들은 역시 때가 되면 탄핵을 이야기하겠다(문제 삼겠다)는 마음으로 발언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고, 김재섭 위원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초선그룹을 중심으로 서 의원의 사과와 징계도 거론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재심해야 한다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우리가 탄핵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여권 못지않은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했다.

◇ 당권-대권 주도권 싸움이 원인…당내 리더십 부재도 한몫

사면과 탄핵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은 대선을 앞두고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내부 투쟁의 측면이 크다. 현재 당내에서 당권, 대권을 놓고 영남그룹과 비영남그룹, 초선과 중진 등이 대힙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이 확산되면 사면과 탄핵 논란을 통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본인이 당 대표 선거를 고민 중인 것도 리더십 공백을 낳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가 없어 일각에서 '불임정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야권의 계속되는 혼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초선 의원들 사이엔 국민의힘으로선 국민의당과 합당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향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따른 정계개편에 편승하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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