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채 1500조원 넘겨…올해 갚아야 할 빚만 78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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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채 1500조원 넘겨…올해 갚아야 할 빚만 780조원
  • 임인영 기자
  • 승인 2021.04.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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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366개 기업 부채 조사…전년비 80조원 증가
유동부채 규모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기아, LG 순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80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체 부채 규모가 1500조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연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내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비유동부채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되며 부채의 질이 악화했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6일까지 2020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524조5884억원으로 2019년 1446조297억원보다 5.4%(78조558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자본은 3.3%(46조1692억원) 확대된 1440조745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5.8%를 기록했다. 1년 전 부채비율이 103.7%였던 점에 비춰 2.1%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769조5757억원이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810조8436억원으로 5.4%(41조2679억원) 늘며 부채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대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779조7679억원으로 전년(731조3310억원)보다 6.6%(48조4368억원) 증가했다.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가 1년 새 4.2%(30조121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유동부채의 증가폭이 커지면서 부채의 질이 나빠졌다는 게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500대 기업 유동부채와 유동부채 비율, 단위 십억원(CEO스코어 제공)
500대 기업 유동부채와 유동부채 비율, 단위 십억원(CEO스코어 제공)

유동부채비율은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포인트 높아지며 단기부채 상환 부담이 확대됐다. 유통(8.9%포인트↑)과 제약(7.8%포인트↑), 자동차·부품(7.3%포인트↑), 서비스(3.4%포인트↑), IT전기전자(2.8%포인트↑), 석유화학(2.7%포인트↑), 철강(1.4%포인트↑), 건설 및 건자재(0.2%포인트↑) 등 8개 업종이 유동부채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유동부채비율 규모로는 조선·기계·설비(135.1%)와 운송(117%), 상사(103.9%) 등 세 업종이 ‘톱3’를 차지했고 건설 및 건자재(80.9%), 유통(74.6%), 자동차·부품(70.1%), 에너지(65.9%), 석유화학(62.3%), 생활용품(61.9%), 식음료(52.6%) 등 10개 업종이 5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생활용품(93.2%)과 식음료(93.4%) 2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부채비율도 모두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지주(28.4%), IT전기전자(33.3%), 공기업(34.9%), 철강(38%), 통신(45.6%), 제약(46.6%), 서비스(47.1%) 등 7개 업종의 유동부채비율은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종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 이상인 통신(109.9%)과 공기업(178.9%) 두 업종을 제외하고는 단기 상환 부담은 물론 전체 재무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쿠팡,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 등 세 곳이 자본잠식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2846.7%), 뉴옵틱스(1080.6%), 덕양산업(730.6%), 에스피씨지에프에스(693.4%) 에이치엘그린파워(664.1%), STX(560.7%), 이마트24(526.8%), 비엠더블유코리아(511.7%) 등 기업의 유동부채비율이 50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부채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75조64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59조4595억원), 한국전력공사(25조8812억원), 기아(21조976억원), LG전자(20조275억원), 포스코(16조8550억원), 두산(15조8082억원), 한화(15조6521억원), 두산중공업(13조705억원), LG화학(12조6242억원), LG디스플레이(11조69억원), 삼성물산(10조8896억원), 현대모비스(10조822억원)가 10조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임인영 기자 liym2@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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