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통합 상징성…중도 온건파 화합 극대화

김부겸 신임 총리 내정자
김부겸 신임 총리 내정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 정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국무총리 후보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할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총리 교체와 함께 4∼5곳 부처의 장관을 바꾸고 청와대 참모진까지 동시에 개편하는 일괄 인적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정세균 총리의 사퇴와 맞물려 이뤄지는 것이다. 

여권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고심 끝에 김 전 장관을 차기 총리로 낙점한 것으로 안다"며 "큰 변수가 없다면 내일(16일) 바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막판까지 경제 전문가나 여성을 총리로 발탁할 가능성을 살펴봤으나, 결국 화합형 총리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대구 출신으로 전임 총리들이 모두 호남 출신인 점 때문에 이번엔 지역 안배가 총리 인선의 주요 키워드로 꼽혀 왔다.

김 전 장관은 지역통합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중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정치 성향으로 포용과 화합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 전 장관은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군포 지역구 한나라당 후보로 입후보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발을 들였다. 국민통합추진회의에서 함께 했던 노무현 후보가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뒤 한나라당을 탈당해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신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2004년(열린우리당), 2008(통합민주당)년 연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3선이 된 김 전 장관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성구 갑으로 지역구로 바꿔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 

하지만 2016년에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시 도전한 수성구 갑에서 62.3% 득표율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대구에서 민주당계 후보가 당선된 것은 신도환 국회의원 이후 31년만이다.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됐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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