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 줄다리기 속 '악연' 김종인까지 꿈틀
합당 땐 정치적 지분 고심…제3지대 남을 땐 尹 끌어안아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재보궐선거 이후 야권 재편 움직임 속에서 존재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안 대표와 관계가 껄끄러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신당 창당을 공언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회동 후 창당이 급물살을 타게되면 제3 지대 확장 측면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15일 야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 당원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를 다음 주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오는 16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당의 합당에 대한 결론은 다음주쯤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합당 시기, 전당대회 시기 등에 이견 있어 국민의당의 진로도 안갯속이다. 

이런 상황에 금 전 의원발(發) 신당 창당이라는 변수가 추가되면서 야권 재편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특히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직격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오는 16일 금 전 의원을 만나기로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선 '김종인⋅금태섭' 신당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이끌 때 금 전 의원이 공천을 받고 당선됐던 인연이 있다. 

금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올 때 김 전 위원장과 만날 뜻이 있다고 했던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신당 창당의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안 대표 입장에선 악연인 김 전 위원장이 세력화 하게되면 자연스레 안 대표의 정치적인 입지가 쪼그라들 수 있다. 

여기에다 만약 이 같은 세력화가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합류를 위한 포석이라면 안 대표의 선택지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야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해도 안 대표의 역할과 지분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있을테고 (안 대표가) 지금처럼 제3 지대에 남더라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끌어안지 못하면 대안세력으로서 상징성이 모호해지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까지 세력화를 시작하면 (안 대표로선) 굉장히 머리 아픈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이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을 포함한 제3 지대 정계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그런 분야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금 전 의원을 만날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서로 만날 수 있는 관계"라고만 말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