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 등록·출마선언 등 예정
원내대표 경선 이틀 앞…당대표 레이스에 영향줄 수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선)·우원식(4선)·홍영표(4선) 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선)·우원식(4선)·홍영표(4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14일부터 출마선언을 하면서 당권 레이스를 본격 시작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영표(4선) 의원의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송영길(5선)·우원식(4선) 의원의 출마선언도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차기 당대표는 민주당에 싸늘해진 민심을 설득하고,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수습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또한 내년에 치러질 대선과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4~15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예비후보에 당 대표 후보 4명 이상, 최고위원 9명 이상이 등록한다면 18일 예비 경선을 거친다. 후보자들은 20일 순회 합동 연설을 하는 등 선거 활동을 이어가며, 2일 투표에서 차기 당 대표가 결정된다.

투표비율은 민주당 당헌당규에 나온대로 전국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국민 투표 10%, 일반당원 투표 5%로 합산된다.

◇ 송영길·홍영표·우원식 각각 강점 강조

당권주자 3인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한 후 당원 간담회를 갖는다.

송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며, 우 의원은 14~15일 중 출마선언을 할 예정으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정권 교체에 공헌을 했다. 인천시장과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행정력과 정치경험을 겸비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 의원은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으로 이해찬 전 당대표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첫 원내대표와 을지로 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홍 의원은 2012년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다.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째인 2018년 5월부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각종 개혁 입법을 처리한 바 있다.

◇ 원내대표 경선, 당권 레이스 영향 얼마나

'친문 대 비주류'의 양자대결로 구도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의 결과에 따라 전당대회의 판세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그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이날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키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15일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인 송영길 우원식 의원을 포함, 당권 경쟁은 3파전으로 치러진다.

전대는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 후 불과 2주 뒤인 내달 2일 연이어 열린다는 점에서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을 뽑는 표심도 서로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단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다면, 당내 주류를 향한 견제심리가 강화돼 '부엉이 모임' 출신의 홍영표 의원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다.

반면 박완주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당선될 경우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 지지 기반이 당권주자 우원식 의원과 겹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운동권 그룹의 맏형 격이라는 점에서 '86세대 기득권론' 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윤호중 박완주 의원 모두 같은 86 출신이어서 민주당 '투톱'을 모두 운동권이 차지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당내 인사는 "재보선 패배 이후 친문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비주류 인사들에게 좀 더 힘이 실릴 수도 있지만, 친문 주류가 강성 당원을 제어하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지도부 선거를 통해 균형이 맞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174명만 투표에 참여하는 원내대표 경선과 달리, 전대는 권리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 여론조사까지 포함되는 방식이어서 동일선상에 놓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분위기에 따라서는 친문-비주류 조합이 아니라 친문-친문, 혹은 비주류-비주류 등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