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노태우 전 대통령 위기상황, 환갑 파티 SNS로 알려
"이혼소송과 관련있다" vs "평소 SNS 통해 소통"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3월 28일 환갑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축하파티를 연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3월 28일 환갑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축하파티를 연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근황을 잇따라 알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관장은 지난 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9일 호흡곤란을 겪어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한 사실과 고비를 넘긴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노 관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버지는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채 침대에 누워 10여년을 지냈다. 지금 초인적 인내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지만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매일 병간호하고 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그는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고 썼다. 그러면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6시 38분께 노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별도의 응급조치나 병원 이송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노 관장은 최근 환갑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축하파티를 연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노 관장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자녀들이 준비한 케이크에 포장마차를 표현한 디자인의 '환갑포차'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집 안을 장식한 현수막에는 ‘노 여사님 60번째 생신 축하/ 은빛 자작나무가 되어 한평생 열심히 살아오신 노 여사/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제2막 드디어 개봉박두/ 꽃길만 걸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장녀 최윤정씨와 차녀 최민정씨는 각각 SK바이오팜과 SK하이닉스 소속으로 현재 미국에서 연구 활동 중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귀국했다. 장남 최인근씨는 지난해 SK E&S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줄곧 이혼을 거부해 온 노 관장은 지난해 4월 입장문을 통해 돌연 이혼과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거액의 재산 분할이 예상되는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산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사전 논의가 진행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전연숙 부장판사)는 지난 2월 2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소송의 심문기일을 열어 감정인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감정 절차를 논의했다.

재판부는 분할 대상이 될 양측의 재산을 감정하기 위해 감정평가사 2명과 회계사 1명 등 모두 3명의 감정인을 선임한 상태다. 이들 중 감정평가사 1명은 미술품 감정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혼 소송에서 감정은 분할 대상 재산의 가치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일 때 진행된다.

앞서 재판부는 재산 분할에 대비해 양측에 재산보유 현황을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고, 노 관장 측은 최 회장 측이 밝힌 재산 현황에 동의하지 않고 법원에 감정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종결했다. 이에 따라 절차에 대한 논의가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재산 감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고 성격 차이를 이유로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고 밝혔고,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양측은 조정에 실패해 재판으로 이어졌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반소)을 내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중 42.29%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노 관장이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밝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이혼소송과 관련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한다.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면서 재산분할이 최대 쟁점인 가운데 보다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노 관장을 잘 알고 있는 지인들 쪽에서는 그가 평소에도 SNS를 통해 관계인들과 소통을 해왔으며, 그런 연장선에서 최근의 일들이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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