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년만의 전국 선거 참패…10년만에 서울시장 뺏겨
'분노한 민심' 50%대 투표율…野, 호남 제외한 선거구 싹쓸이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오세후 서울시장 후 보(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오른쪽). 중앙은 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오세후 서울시장 후 보(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오른쪽). 중앙은 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

 '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차기대선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대선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에 탈환했다.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여권의 정권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드리워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개표가 80.96% 진행된 8일 오전 1시20분 현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61%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7%)를 여유있게 앞섰다.

99.62% 개표가 진행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8%로 김영춘 후보(34.40%)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압도했다.

공휴일이 아니었음에도 투표율이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이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데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겹치면서 '정권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4·7 재보선을 하루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정권심판론'이 '정권안정론'을 크게 앞질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정부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추락한 가장 이유로 부동산정책 실패와 LH사태가 1·2위로 꼽혔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19개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압승했다. 개표가 완료된 울산 남구청장(서동욱), 경남 의령군수(오태완) 재보선을 비롯해 17개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 차기대선 전초전…여권에 '비상등' 켜져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보다 '정권심판론'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차기대선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에는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홍현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득표율도 중요하지만 표의 구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 특히 여권의 든든한 기반이었던 2030 세대가 등을 돌린 점은 큰 변화다. 이들이 차기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서울은 국회의원 선거 49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41석, 국민의힘 8석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고, 25개 구청장 중 민주당이 24곳을 차지할 정도여서 이번 서울시장 패배의 충격은 훨씬 크다. 

내년 3월 대선 결과가 이어지는 6월 지방선거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서울시의 한 중진 의원은 "내년 대선도 장담할 수 없다. 저쪽은 윤석열이란 카드도 있다. 우리당이 대변신하지 않으면 대선, 지방선거 모두 위험해질 수있다"고 말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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