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결과 따라 5월 전당대회, 대선 일정 유동적
野 '전대 체제' 돌입…윤석열 거취 주목, '범야권 통합' 논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3일과 4일 각각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수산물시장, 남구 이기대시장을 찾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3일과 4일 각각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수산물시장, 남구 이기대시장을 찾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투표가 시작되면서 차기대선의 서막도 오른 모양새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1년 후 있을 대선의 전초전이란 평가를 받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의 흐름이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외 대한민국 제 2도시인 부산시장 선거의 승패는 물론, 그 내용에 따라 여야의 대선전략과 대선구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與 선거 결과 따라 지도부 선거, 대선후보 경선 일정 유동적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7일 4·7 재보선 후 새로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당내 선거 일정을 예고했다. 다음 달 9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고, 그다음 주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돼 있다.

이날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원래 일정대로 전당대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패배한다면 차기 대선 일정 등과 맞물려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당권 주자로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에는 윤호중·안규백·박완주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은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예정된 대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지만, 선거 결과의 양상에 따라 당 안팍에서 '비상체제' 요구가 거세질 수 잇다. 

가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10%포인트 이상의 큰 차이로 패배한다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현 지도부(최고위원)가 총사퇴하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뽑고 같은 날 중앙위 투표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대선 후보자 경선 일정을 놓고도 진통이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벌써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행 당헌상 '대선 180일 전'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데, 이를 '대선 120일 전'으로 늦추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최종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시기는 9월에서 11월로 미뤄진다.

하지만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원칙대로 대선을 일정을 진행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연기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野 '전당대회 체제' 돌입…윤석열 중심 '제3지대' 시나리오도

보수야권은 4·7 재보선을 궐선거를 신호탄으로 새 지도부 구성과 차기 대선을 위한 '야권 재편'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 이후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체제'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주 원내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중하순에 전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차기 당대표는 대선을 진두지휘하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쥐는 만큼 중진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홍문표·윤영석·조경태·정진석·권영세 의원 등이 당대표 호보로, 차기 원내대표에는 장제원·김기현·유의동·김도읍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에 있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출마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선 정국에서 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중량급 인물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김종인 위원장의 재등판설이 제기된다.  

차기 대선을 위한 야권재편과 관련해서는 여러 전망과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이나 제3지대 신당 창당 등 다양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과 관련해서는 합당이 일찍 성사되면 '통합 전대' 방식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 이후 국민의힘 과 합당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통합에 소극적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상 통합전대는 성사되기 어렵고 설령 가능해도 9월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야권 정계개편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야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거취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해주길 바라지만 윤 전 총장은 아직 대권행보의 첫발을 내딛지도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나아가 김종인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킹메이커'로 활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인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구조가 '보수' '영남당' 이미지가 강하고, 여전히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사람들이 많아 윤 전 총장이 합류 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배경에서다.

지인들은 윤 전 총장이대권행보에 나선다면 중도세력이 뭉친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정권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다. 윤 전 총장 등이 구심점이 될 제3지대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비정치적, 중도적 인물이 대거 합류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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