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 일관되게 중도 확장성 강조…여권에 등 돌린 중도층 호응
중도개혁시민단체들 오 후보와 연대, 조직적 활동으로 지지 이끌어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에 위치한 경춘선숲길에서 지원유세를 하는 가운데 지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에 위치한 경춘선숲길에서 지원유세를 하는 가운데 지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4·7 재보권선거의 열기가 전 국민의 관심을 뜨겁게 받으며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국민의 관심을 끄는 것은 1000만 시민을 이끄는 서울시장 선거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수장이 누가 되느냐와 함께 1년 가량 남은 차기대선의 바로미터가 되는 까닭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여야 모두 당내경선을 거쳐 타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중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수구보수정당의 이미지를 깨고 중도확장성을 외치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대목이다. 

오세훈 후보는 나경원 후보와의 당내경선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대결에서 예상을 깨고 모두 역전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오 후보가 당 안팎의 열세라는 전망을 깨고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데는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이 커다란 지지를 보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이지만 극우라고 보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오 후보 개인의 이미지에서 나오는 부드러움과 국회의원 시절 지금의 정치자금법의 모태가 되는 ‘오세훈법’을 만들어 낸 것을 기억하는 국민들은 오 후보를 중도성향의 인물로 보고 있다.

나경원 후보와의 경선과정에서 당심(黨心)에 불리할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오 후보는 중도의 확장성을 줄기차게 외쳤고, 이러한 그의 주장은 중도층에게 소신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호응을 불러왔다. 

이러한 이미지는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작용해 ‘오세훈은 소신이 뚜렷하고 더 믿을 수 있는 후보다’는 신뢰를 심어주며 중도층의 마음을 이끌어내 단일후보가 됐다. 

이번 선거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선데는  중도층에서 두세배가 넘는 지지를 받는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을 느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 후보가 줄기차게 중도 외연 확장을 주창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보여준 중도개혁시민단체들과의 연대와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 큰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나경원 후보와의 힘든 경쟁을 하고 있을 때 중도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70여개 단체 대표 및 임원들이 오세훈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이들 세력들이 오 후보의 중도층 확산에 큰 힘을 보태주었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로 결정되고 선대위가 출범하면서 이들 시민단체들은 오세훈후보선대위 ‘중도개혁시민사회 소통본부’를 발족하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오 후보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는 노무현 대통령 경선 전주·전북 선대위원장을 역임한 박용갑씨와 김대중아태평화재단 광주지부장을 역임한 임종환씨가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고, SK텔레콤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덕철씨가 고용노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등 중도를 넘어선 개혁세력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중도개혁시민사회 소통본부 구성원의 95%가 국민의힘 당원이 아닌 무당층으로 짜여저 있다는 점은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선거에서 이들이 역할이 주목된다. 

70여개 시민단체 대표및 임원들의 지지선언을 주도하고 중도개혁시민사회 소통본부를 이끌고 있는 장석창 본부장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중도 후보들과 연계해 전국조직을 구축하고, 유세현장의 조직동원을 총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국 무당파 부동층으로 이뤄진 ‘제3세력전국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장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참여하고 있는 중도개혁단체가 87개로 늘어났다. 앞으로도 계속 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도로의 확장성을 내세우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온 오세훈 후보가 중도층의 마음을 끝까지 얻어내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마지막 경쟁에서 최종 승자에 이를 지 주목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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