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첫 ‘기자 간담회… "어려운 시기 동참과 소통으로 위기 극복"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취임식 후 기업의 미래와 대한상공회의소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취임식 후 기업의 미래와 대한상공회의소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선출된 최태원 신임 회장이 29일 취임식을 대신한 ‘타운홀 미팅’과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첫 번째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 재계 전체가 힘을 모아 어려운을 헤쳐 나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수락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경청 리더십', '소통' 강조…중소기업 역할 비중, ICT 접목 신선"여러운 시기

이날 최 회장 취임식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이뤄졌다.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대기업, 정부 관계자 등 50여 명의 관계자를 온·오프라인으로 만났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앞으로 일방적인 리더십이 아닌 ‘경청’에 중심을 둔 활동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취임식처럼 정형화된 행사가 아닌 조금 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타운홀 미팅으로 대신했다”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측은 “새로운 대한상의가 기업의 의견만 구하지 않고,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각 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첫 ‘듣는’타운 홀 미팅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기업과 대한상의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3가지 키워드를 밝혔다. 최 회장은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한 가운데 어떤 방법으로 대응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미래’ ‘사회’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산업 전반에 걸쳐 파괴적 혁신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제도가 변하고 있어도 그 속도를 쫓아갈수 없어 기업들이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 고민되어야 하고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기업 규제 강화, 반(反)기업 정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왜 규제가 생겼고, 기업이 규제 대상이 돼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기업을 보는) 인식에 대한 문제로 오해가 있다면 풀고, 아니라면 기업이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소통 채널’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과제와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재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경영 흐름인 ESG는 우선 세부적인 가치 측정이 돼야 하며 이는 대한상의, 기업 모두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의 창조적 능력을 통해 우수한 방법론을 만들면 우리가 ESG 관련해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학개미 운동’ 열풍에 대해서는 “기업 입장에서 주주들이 많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운영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종래와는 다른 비전과 방향 제시다. 무엇보다 대기업 참여는 물론 중소 상공인에 비중을 둔 부분이다 .

최 회장은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과 소통의 채널을 잘 만들겠다. 일회성 소통이 아니라 꾸준히 소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한상의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그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데 명확한 논리를 세우고, 중요성이 큰 일을 선택해 우선 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서울상의 부회장단 개편에서 카카오를 비롯해 스타트업 업계를 참여시킨 것은 젊은 세대와 보다 많은 소통을 해온 경험에 바탕한 것으로 향후 대한상의 운영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각 분야와의 '소통'을 강조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각 분야와의 '소통'을 강조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각국 상공회의소 간 협력 강화

최태원 회장은 전 세계 130여 개 상공회의소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최 회장은 29일 각국 상공회의소에 발송하는 서한을 통해 “전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단기적 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상공회의소가 각국 정부의 경제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지금 코로나19로 물리적 왕래는 어렵겠지만 각국 상공회의소가 비대면 교류를 통해 무역, 환경, 기술 등 현안 과제를 계속 발굴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향후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상호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 최대 민간 경제 단체인 국제상업회의소(ICC) 아자이 방가 회장에게는 “새로운 무역규범 수립 과정에 대한상의와 ICC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썼다. 가오옌(高燕)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에게는 한국과 중국의 공동 발전을 위해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을,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에게는 2018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상의 회장 회의’를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싱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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